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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종 셰프들이 보는 ‘팔리는 한식’은②

“모험적이고 유연함이 현대 한식의 매력”
“한식의 매력은 맵고 발효된 깊은 맛”
“애틀랜타의 한식 수준은 아직 입문 단계”

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 기획 시리즈
한식, 울타리 넓어진다①
타인종 셰프들이 보는 ‘팔리는 한식’은②
‘정통’ 강요하기 보다 ‘호기심’ 자극해야③-끝


애틀랜타 도심 식당가에서 새로운 트렌드로서 한식의 가능성이 주목 받고 있다. 한인이 아닌 타인종 요식업계 종사자들이 한식의 상품성을 높이 평가해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주목하는 한식의 장점은 자극적이고 강한 맛, 그리고 전통 음식의 현대적 재해석이 용이한 유연함이다.



다음달 이스트 애틀랜타에서 개업 2주년을 맞는 한식 주점 ‘가자(Gaja)’의 주방 매니저 포레스트 씨는 15년 경력의 백인 셰프. 그는 도라빌과 둘루스의 한식당에서 한국 음식을 처음 접하고 배운 뒤 ‘가자’의 개업 멤버로 합류했다.

그는 “현대 한식은 중국, 일본과 서로 영향을 주고 받고 있으며, 또 주한 미군의 영향까지 더해져 중식이나 일식에 비해 모험적이고 유연한 매력이 있다. 그 유연함은 미국의 식문화와도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내가 한인이 아니라서 좀 더 유연한 접근이 가능한 것 같다”며 “우리는 일반 한식당보다 덜 익힌 김치를 내놓고, 한식 특유의 강한 맛과 향을 활용하되, 내가 이해하는 우리 가게 손님들의 입맛에 맞도록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개발이 한창인 둘루스 다운타운에서 오픈할 예정인 한식 컨셉트의 오이스터 바 ‘누나(Noona)’는 애틀랜타에서 가장 트렌디한 동네를 골라 아시안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코리안 와이브즈 호스피탤리티 그룹’(Korean Wives Hospitality Group)의 새로운 모험이다. 2014년 디케이터에 문을 연 팬아시안 식당 ‘마칸’을 시작으로, 크로그 스트리트 마켓의 대만식 찐빵집, 오크허스트의 중식당에 이어 네번째 식당이다.

공동 대표로 경영과 마케팅을 담당하는 마이클 로와 대표 요리사 조지 유는 중국계이지만, 마침 둘 다 한국계 부인을 두어서 회사 이름도 그렇게 지었다. 로 대표는 특히 정통 중식, 일식, 한식을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팬아시안 식당을 표방했던 ‘마칸’이 한식의 상품성을 시험해볼 수 있는 좋은 실험장이었다고 말했다.

로 대표는 “마칸의 손님들은 대체로 교육수준이 높고, 재료의 원산지가 어느 나라인지, 음식에 유제품이나 글루텐이 들어있는지 세세히 확인할만큼 깐깐했지만, 절대 다수는 우리 식당에서 한식을 처음 접했다”며 “대체로 한식의 매운 맛과 발효된 깊은 맛에 대해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인도나 일부 중동 지역의 음식처럼 강렬하고 자극적인 외국 음식을 즐기는 ‘푸디(foodies)’들이 한식도 좋아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또 세대별로는 “맛이 강한 여러 나라의 음식을 접하고 자란 밀레니얼 세대의 반응이 좋고, 이들이 치폴레처럼 원하는 재료만 골라 먹는데 익숙하다는 점 때문에 다양한 반찬이 나오는 식사 형식에도 호감을 갖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순대와 육회, 간장게장 등 어렵다고 할 수 있는 요리들도 팔아봤는데, 반응이 신통치 않아 포기해야 했다”며 “피자와 스파게티로 이탈리아 음식에 입문하듯, 애틀랜타 사람들의 한식에 대한 수준은 아직 입문단계인 듯 하다”고 평가했다.

이 시리즈는 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으로 3회에 걸쳐 게재합니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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