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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도 없고 트럭운전사도 없고…항구에 산처럼 쌓인 구호품들

허리케인 강타 푸에르토리코
1만 개 넘는 컨테이너 발 묶여

초강력 허리케인 마리아에 강타당한 푸에르토리코가 섬 대부분이 정전되고 통신은 끊기고 먹을 것, 마실 물도 없어 도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정작 전세계에서 보내온 1만 개가 넘는 구호물품 컨테이너가 항구에 묶여 이재민들에게 전달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CNN방송은 28일 음식과 물, 약품, 생활 필수품, 건축 자재들이 푸에르토리코 주도 산 후안의 메인 항구에 산처럼 쌓여 있지만 이 물품들을 운반할 트럭 운전사가 없고 기름도 부족하고 트럭이 다닐 도로 등 기반시설이 망가져 위기에 처한 주민들에게 제대로 배달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허리케인이 섬을 휩쓸고 지나간 후 전체 트럭 운전사 중 20%만이 업무에 복귀했다. 통신이 두절됐기 때문에 연락을 취할 수도 없다. 섬의 수퍼마켓 체인들이 컨테이너를 100여개씩 맡아 지역 주민들에게 나눠주려 했으나 역시 트럭운전사와 기름 부족으로 손을 놓았고 아직도 정전 상태라 마켓 문을 열지도 못하고 있다.푸에르토리코 항구 서비스의 호세 차체 아얄라 대표는 "이렇게 물품들이 쌓여있는데 밖에서 음식과 물을 달라고 아우성을 치는 사람들을 그냥 바라봐야 하는 것이 너무 좌절스럽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푸에르토리코의 피해복구에 걸림돌이 되는 상선법 규제를 일시적으로 유예 조치했다. 이른바 '존슨법'으로 불리는 상선법은 미국 선박만이 미국 항구에서 다른 항구로 물품과 승객을 운송하도록 한 법으로 이 법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들어오는 각종 구호물품들이 미국 선박만 이용하거나 미국 선박에 옮겨 실어야 해 지원품 운송에 차질을 빚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리카르도 로셀로 푸에르토리코 주지사의 요청에 따라 푸에르토리코를 위해 존슨법 유예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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