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교량·터널 '캐시리스' 톨 효과 아직은…
당초 기대와 달리 통행량 오히려 줄어
이지패스 이용하는 차량은 크게 증가
화잇스톤·스록스넥도 현금 톨부스 없애
지난달 30일 화잇스톤.스록스넥 브리지가 캐시리스로 바뀌는 등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가 관할하는 교량과 터널 총 9곳이 모두 현금 톨부스가 없어지고 캐시리스로 변경됐다.
MTA는 당초 캐시리스 전환을 통해 통행료 수입이 3.9% 증가하고, 교통체증이 줄면서 통행량도 1.1%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나 지난 7월 기준으로 이에 미치지 못했다고 5일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최근 발행된 MTA 보고서에 따르면 7월까지 통행료 수입은 10억84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6% 증가에 그쳤다. 통행량은 오히려 0.6% 감소했다.
이와 관련, MTA 측은 캐시리스 톨의 효과를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스탠텍컨설팅 측은 "날씨 등이 잠재적 변수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 때문에 MTA 측은 캐시리스 효과가 입증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2012년부터 캐시리스가 도입된 맨해튼과 브롱스를 잇는 헨리 허드슨 브리지는 실제통행료 수입 외에 벌금 수입이 더해져 수익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패스(E-ZPass)가 없는 운전자들은 우편으로 통행료 청구서를 받게 되는데 이를 내지 않을 경우 수수료가 부과되고, 두 번째 청구에도 응하지 않을 경우 100달러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 과태료 수입이 높다는 것이 MTA 측 설명이다. 아울러 휴 캐리 터널과 퀸즈 미드타운 터널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MTA는 밝혔다.
한편 캐시리스 톨로 전환되면서 이지패스 이용자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 7월에 통행료를 현금으로 낸 차량은 10만5000대로 2015년 7월의 12만3000대 보다 15% 감소했다. 반면 이지패스 이용 차량은 2015년 7월 67만8000대에서 73만4000대로 8% 늘었다.
이 외에 MTA 측은 캐시리스 전환 후 타주 운전자들의 통행료 고의 미납이 늘어날 수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미납 요구 징수를 위해 타주 당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상습적인 체납자의 경우 뉴욕주 차량국이 차량 등록을 취소시킬 수 있도록 했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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