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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며쉬며 피스타치오 농장 일궈요" 루선밸리 1.5세 농부 사이먼 안씨

30에이커 투자용으론 작아
말타기 활쏘기 총쏘기 즐겨

"농장은 저희에게 놀이터입니다. 부부가 전문적인 직업이 있기 때문입니다."

루선밸리에서 피스타치오 농장을 놀멍쉬멍 운영하는 5년차 농부 사이먼 안(59)씨를 만났다.

"피스타치오는 껍데기가 먼저 생기고 난 후 알맹이가 자라는 식물입니다. 껍질이 벌어져야 상품 가치가 있습니다. 안 벌어진 것은 공장에 가서 까야되기 때문에 30%정도의 가치 밖에 없죠. 그런데 껍질이 벌어지면 까마귀들이 귀신같이 알아보고 날아 와 까먹습니다. 9월말 10월초가 수확기라서 지금이 농번기인 셈입니다. "

30에이커에 3000주의 피스타치오를 키우는 그는 영어구사가 자유로운 1.5세 농부다. 한 달에 일주일 정도만 농장에 머물고 나머지는 샌디에고에 거주하며 자신의 일을 한다. 미캐니컬 엔지니어로서 한국계 프로젝트 건설회사인 동양 PNP의 미국 법인장이다.



"와이프가 미래의 트렌드는 농업이라면서 추천하기에 별 망설임없이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30에이커는 취미로 하기에는 너무 넓고 투자용으로는 너무 작아요. 피스타치오 생산자 조합(APG: American Pistachio Growers)에서 일년에 한 번씩 미팅을 하는데, 가공회사 세일즈맨들이 대형 농장주 근처만 얼씬 거리고 30에이커는 농장으로 취급도 안합니다."

피스타치오는 공급이 달려서 수확기에 세일즈맨이 와서 모두 구매해 간다. 판로 걱정이 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프레즈노에서 몇 백 에이커씩 운영하는 농장주들은 수확과 판매에 신경 안쓰고 가공회사와 돈만 계산하면 될 정도라고 한다. 안씨의 농장은 규모가 작아서 수확해서 가공회사까지 운송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올해 출장이 많아서 농장에 신경을 못썼더니 까마귀에게만 좋은일 시키고 수확이 시원찮다. 그는 용돈벌이 밖에 못했다고 말했다.

"피스타치오 원산지가 이란입니다. 루선밸리가 이란과 기후가 같아서 재배 적지라고 합니다. 물이 많이 필요한 작물이기 때문에 물 문제만 해결되면 루선밸리는 피스타치오 농장의 최적지죠."

안씨의 농장도 프레즈노 농대교수가 82년도에 개발한 농장이다.

"나무 수명이 100년을 넘기 때문에 한 번 심어 놓으면 몇 대가 먹고 사는 것이 피스타치오입니다. 가격은 대략 땅콩의 5배입니다. 큰 계산없이 구입한 농장이 제대로 트렌드를 따라간 셈입니다."

APG의 조사에 따르면 피스타치오를 하루 5온스씩 먹으면 사망률이 25% 낮아진다. 특히 당뇨에는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피스타치오를 스낵 대용으로 먹었더니 당뇨수치가 반으로 떨어졌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밤밥처럼 밥에 넣어서 먹으면 맛도 좋고 약효도 볼 수 있다. 최대 수입국은 중국이며, 요즘은 한국에서도 '미국 은행'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귀농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조언했다. "농업을 돈벌이로만 생각하면 곤욕을 치르게 됩니다. 농장에 올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는 농장에서 말을 키우며 말타기, 활쏘기, 총 쏘기로 취미생활을 즐긴다.

▶연락: (619)405-8683 애니스 피스타치오 팜


이재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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