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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똑똑하지만 '리턴' 해버린 알렉사

박낙희/OC취재팀 부장
박낙희/OC취재팀 부장 

[LA중앙일보] 발행 2017/10/06 미주판 23면 기사입력 2017/10/06 01:04

IT기술 덕분에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만화같은 일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현실화되고 있다.

영화 '백 투 더 퓨처'에서 주인공 마티를 놀라게 했던 영화 조스의 3D광고는 이미 얼마든지 볼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영화에서 나왔던 휴대용 태블릿, 가상현실(VR), 벽걸이 대형TV, 화상채팅 등도 벌써 생활 속의 일부가 돼있다.

특히 음성인식 기술과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발달하면서 애플의 시리를 시작으로 구글홈, 아마존 알렉사 등 사람의 질문과 요구사항에 대응하는 대화형 인공지능 퍼스널 어시스턴트 기기들이 뜨고 있다.

지난 2011년 애플이 시리를 발표한데 이어 아마존은 지난 2015년 7월 기존 아마존 프라임 회원들만 상대로 판매하던 '에코'라는 무선 스마트 스피커를 일반 판매에 들어갔다.

에코는 '알렉사'라는 대화형 인공지능 시스템을 탑재해 실시간으로 음악을 틀어주거나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게임, 퀴즈, 스마트홈 콘트롤, 아마존 쇼핑까지 할 수 있게 됐다.

이들 인공지능 대화형 시스템의 출현으로 말 그대로 '손 하나 까딱 않고' 원하는 정보부터 쇼핑, 집안 전자제품 제어까지 음성 명령으로 가능해진 가운데 각종 해프닝도 곳곳에서 발생하고 했다.

올해 1월 텍사스 댈러스에 사는 6세 소녀가 에코에게 "인형의 집과 놀게 해 달라"고 요청하자 알렉사가 아마존을 통해 인형의 집과 4파운드의 쿠키를 주문한 사실을 샌디에이고 로컬방송이 보도하는 과정에서 앵커의 "알렉사에게 인형의 집을 달라고 하다니…"라는 TV소리로 인해 뉴스를 보던 일부 가정의 알렉사가 이를 인식해 인형의 집을 주문하는 소동이 있었다고 한다.

또 지난 7월에는 뉴멕시코주에서 남성이 "경찰에 전화했냐"고 다그치며 여자친구를 폭행하던 중 '경찰, 전화'에 반응한 알렉사가 911에 신고하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여 경찰이 출동해 남성이 체포되기도 했다.

화제가 되고 있는 알렉사가 과연 어느 수준일까 궁금한 나머지 아마존에서 주문해 집에 설치했다. 아이들도 신기한 듯 쉴새없이 알렉사를 불러 온갖 질문을 퍼붓기 시작했다.

질문 내용에 따라 대답이 불가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원하는 답을 내놓자 모두들 신기해했다.

특히 퀴즈를 내보라고 하자 정말 다양하고 재미난 퀴즈를 제시해 한동안 재미나게 놀기도 했다.

하지만 몇 주가 지나자 알렉사를 찾는 일이 적어지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알렉사가 할 수 있는 일이 일부로 한정돼 있기 때문에 싫증이 난 듯했다.

또한 어디서 듣고 왔는지 아이들이 알렉사가 실시간 대응을 위해 항상 집안을 모니터링을 하고 있어 프라이버시 침해가 될 수 있다고 멀리해 결국 한달도 안돼 리턴하고 말았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머지 않아 다기능 고성능 인공지능을 갖춘 차세대 알렉사가 등장할 것이라는 점이다.

일상 생활이 보다 편리해질 수 있겠지만 안 그래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때문에 가족간의 대화할 시간이 줄고 있는데 알렉사에게 그마저 빼앗기는 날이 오지 않을까 씁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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