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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암 할머니 보며 의사의 길 결심"

미 암협회 '올해의 의사' 스티브 권 전문의

초등학교 때 이민 와 넉넉치 않은 환경서 성장
한인 등 아시안 돕기 위해 홀리네임병원으로
"암질환 치료에선 무엇보다 조기검진이 중요"


30대 한인 외과 암전문의가 미 암협회(ACS)의 '올해의 의사(medical honoree)'에 선정됐다.

암협회는 최근 뉴저지주 홀리네임병원의 스티브 권(35.한국이름 권성) 외과 암전문의(Surgical Oncologist)를 올해의 의사로 선정하고 지난달 18일 오라델의 해켄색골프클럽에서 열린 제39회 북부 뉴저지 기금모금 골프대회에서 상을 수여했다.

암협회 북동부지부의 클로에 립만 사무총장은 "권 전문의는 암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많은 공헌을 해 왔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지난해부터 홀리네임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권 전문의는 인종.민족에 따른 암치료 정책을 연구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이 수상자로 선정된 이유로 알려졌다.



초등학교 5학년 때인 지난 1993년 가족들과 함께 이민 온 권 전문의는 이민자의 의료적 어려움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의사다. 그는 "6학년 때 할머니가 혈액암 말기인 것을 알게 됐다. 이민자로서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의료 혜택을 보기 어려웠고, 이는 할머니의 병을 너무 늦게 알게 된 이유가 됐다"며 "이 같은 경험이 내가 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한 이유가 됐다"고 말했다.

일리노이대 의대를 졸업한 권 전문의는 워싱턴대에서 레지던트, 맨해튼 메모리얼슬로안케터링 암센터에서 펠로십 과정을 거친 뒤 홀리네임병원에서 일하고 있다. 위.간.담관.췌장암 등 복부 장기 암 치료 및 수술이 전문이다.

권 전문의는 인종별 치료 및 의료 정책 수립에 관심이 높다. 홀리네임병원에서 일하게 된 것도 한인 등 아시안을 위한 프로그램이 잘 갖춰졌기 때문. 그는 "미국의 의료 정책이 특정 인종에 치우쳐 있다. 이를 바꾸고 싶다"며 "예를 들어 위암 조기검진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가 필요한데 이 비용을 보험사에서 커버해주지 않고 있다. 또 한인 중 보균자가 많은 B형 간염의 경우 대부분의 병원에서 따로 검사를 실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다민족 국가인 만큼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서 민족.문화 등 다양한 요소가 의료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이바지하고 싶다. 이는 의사로서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편 권 전문의는 "암질환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조기검진이다. 하지만 한인들의 경우 이를 등한시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암질환 환자 중 한인 비율이 높다. 내가 병원에서 담당하는 환자 중 30~40%가 한인"이라며 "한인사회에 조기검진의 중요성이 보다 강조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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