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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방 무서워 맞아도 신고 못해

히스패닉 여성들 가정폭력 신고건 감소
경찰 "피해자 이민신분 묻지않고 보호"

가정 폭력 피해 여성들의 신고율이 크게 감소했다.

이는 히스패닉 등 서류미비자 여성들이 추방을 두려워한 나머지 신고를 꺼리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9일 LA타임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반 이민 정책의 강화로 가정폭력 피해를 당한 서류미비 여성들의 가정 폭력 신고가 줄어들었다. 괜히 신고를 했다가 경찰 또는 법원에서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에게 체포돼 추방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이 신문은 올해 1~6월까지 LA지역 히스패닉계의 가정 폭력 신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 감소했다. 샌디에이고 지역은 13%, 샌프란시스코는 18%가 줄었다. 그러나 같은 조사에서 백인 등의 가정 폭력 신고 건수는 변화가 없었다.



반면, 익명이 보장되는 핫라인 상담은 지난 2년 사이 30% 이상 늘었는데 이는 반이민 정책으로 인한 두려움이 범죄 피해를 본 서류미비 여성들 사이에서 얼마나 큰지를 간접적으로 나타낸다.

롱비치 지역 가정폭력 보호소 조슬린 마야 수퍼바이저는 "가정 폭력 피해자들은 이민 신분에 상관없이 얼마든지 법적으로 보호를 받을 수 있다"며 "그러나 이 사실을 말하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경찰들도 나섰다.

LA카운티셰리프국 마리노 곤잘레스 요원은 "순찰을 돌다 보면 사람들이 우리가 추방을 시킬까봐 두려워하고 있음을 느끼는데 소셜네트워크 등에서 본 내용이나 주변으로부터 들은 말로 두려움을 갖는것 같다"며 "하지만 우리는 이민 신분을 물어보지 않으며 그들을 추방하지도 않는다"고 전했다. 이는 가주 뿐 아니라 휴스턴 지역에서도 히스패닉계의 가정 폭력 신고율은 올해들어 42%나 감소했다.

지난 7월에도 UC어바인 제인 스토에버 교수도 LA타임스에 트럼프 행정부의 강화된 이민 정책으로 서류미비 가정폭력 피해자들의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다는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

스토에버 교수는 기고문에서 "ICE 요원들이 법원 내에서 가정폭력, 인신매매 피해자인 서류미비자를 체포했다는 소식 때문에 불법체류 가정폭력 피해자가 신고는 고사하고 치료마저 꺼리게 됐다"며 "이는 의료 분야 종사자들이 가정폭력이나 성폭행을 인지했을 경우 반드시 법집행기관에 신고토록 강제하는 가주법이 피해자들의 병원행을 포기하도록 하는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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