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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복지 사각지대의 한인들 돕겠습니다"

[LA중앙일보] 발행 2017/10/12 미주판 9면 기사입력 2017/10/11 19:47

9월에 문 연 한인복지상담센터 최병태 대표
"시니어 주거지·가사도우미 등에게 도움"

지난 9월1일 문을 연 한인복지상담센터의 송준희(왼쪽) 카운슬러와 최병태 대표.

지난 9월1일 문을 연 한인복지상담센터의 송준희(왼쪽) 카운슬러와 최병태 대표.

IMF금융위기 때문에 퇴직한 은행원이 있었다. 그는 지점장까지 했지만 내성적인 성격 탓에 명퇴를 당하면서도 조용히 물러나야 했다. 그리고 몇개월간 생각 끝에 남을 위한 삶을 살기 위해서 소셜워커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게 그의 인생 2막의 시작이었다. 그는 소셜 워커가 되기 위해서 UCLA대학원에 54세에 입학했다. 토플, GRE공부는 그에게 장벽이 아니었다. 그리고 56세가 되던 해부터 소셜워커로 한인타운 노인아파트를 돕는 일을 했다. 그리고 15년이 지났다. 인생 2막에서도 은퇴했다. 그리고 소셜워커로서의 현장 근무 경험을 토대로 비영리단체인 민족학교, 와이낫에서 한인 노인들을 위해서 일했다. 그리고 이제 지난 9월1일 인생 제3막을 시작하게 됐다.

한 사람의 70평생을 이렇게 간단하게 줄였다. 최근 한인복지상담센터(Korean Social Counselling Center)를 시작한 최병태 대표의 얘기다. 실무자이면서 창립자라서 대표라는 직함을 자신이 쓰고 있지 않지만 그가 대표가 맞다.

"기존 비영리단체를 나와서 새로 비영리단체를 시작한다고 하니 주위에서 고개를 갸우뚱하더군요. 그런데 제가 현장에서 알게 된 것은 아직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각지대가 너무 많다는 겁니다."

최 대표는 "민족학교를 비롯해 기존 단체에서 상담을 하고 노인혜택을 받는 사람들은 그래도 나은 편"이라며 "20년 가까이 봉사를 하다보니 알게 된 것이 바로 시스템에 편입되지 못한 사람도 많고 분야도 많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서 그의 초점은 '일반인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분야'와 비영리단체들이 '정부 보조를 받을 수 없어서 손대지 않는 분야'다. 그가 평소 사회복지의 소셜워커 제분야에 관심을 가졌기에 파악할 수 있는 것들이다.

이제 시작하니 훌륭하게 준비된 보드멤버도 없고 자금도 없지만 일단 시작했다. 다행히도 동역자로 하우징 카운슬러인 송준희씨를 스카우트하는데 성공했다.

우선 한인복지상담센터에서는 3가지를 시작한다.

첫째, 노인들의 주거지 문제다. 그의 판단에 의하면 노후에 가장 중요한 것이 안정적인 주거지인데, 수요가 공급에 비해서 과도한 한인타운에서 노인아파트를 구하는 것이 어려우므로 신청 후 10년이나 기다리는 일이 허다하다는 것이다. 그는 노인아파트 관리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리서치하여 오픈인 곳을 찾아 리스트를 제공하는 작업을 통해 시니어들을 돕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카운슬러 경험이 풍부한 송준희씨를 영입했다.

둘째, 메디컬 소지자들이 필요한 인홈 도우미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그에 따르면 한국에서 대학을 나오고 50~60대인 한인이 가장 하기 쉬운 일이 인홈 가사도우미이고 월 283시간이 가능하다. 하지만 필요한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는 "가족같은 분위기로 한인 시니어를 도울 수 있고 수입도 올릴 수 있는 일"이라며 "그런데 막상 필요한 시니어들은 이들을 찾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단순한 소개가 아닌 딱 알맞는 사람을 필요한 시니어들에게 연결하는 것을 지향한다. 도우미 후보자를 직접 만나 상담하고 마땅한 시니어를 소개할 생각이다. 그는 "제 경험으로는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사람이 따로 있다. 그들을 우리 센터가 제대로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셋째, 시니어들이 매번 만나는 영어로 된 문서의 어려움을 풀어 줄 계획이다. 그는 그래서 따로 공부해서 법무사 자격증도 땄다. 한인 시니어들이 받는 다양한 통지서부터 이민국 서류까지 미국에 거주 기간이 오래된 한인들도 당황하기 쉽다. 앞으로 최 대표는 "서비스를 양보다는 질에 중점을 둘 생각"이라며 "제대로 된 서비스가 구현되면 추후 사회복지 분야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자원봉사자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는 "나도 54세에 시작했다. 누구든 남을 위해서 봉사하고자 하면 가능하다"며 "내가 제대로 트레이닝해주겠다"고 말했다.

센터의 모든 서비스는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최씨도 송준희씨도 자원봉사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진심이 한인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봉사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주소: 3407 W 6th St. #624 LA ▶문의:(213)263-2040, www.koreansocialserv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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