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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교회 '분열'로 한인사회가 '확장'된다?

한인 사회와 교회 연관성 논문
조선대 교수 LA 3개월 체류 연구

유명 한국실천신학회 학술지 실려
이민사회 '분쟁이 한인들의 DNA'


한국 학계에서 한인 이민사회와 교회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논문이 발표됐다.

교회 분열을 통해 LA지역 한인사회가 확장된다는 주장이다.

논문 제목은 'LA한인타운의 확장, 한인교회들의 분열을 중심으로'다. 조선대학교 정근하 교수(종교사회학)가 지난 9월 발표했고 이 논문은 최근 유명 학술지(한국실천신학회)에까지 실렸다.



11일 본지는 이 논문을 입수했다.

정 교수는 올해 초 LA에서 3개월간 체류하면서 교인 4명과의 인터뷰, 유학파 동료 교수의 체험담, 문헌조사 등을 바탕으로 "한인사회 확장에 한인교회의 분열이 한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선행 연구에서 이민교회가 "분열의 역사를 걷고 있다"고 규정했다.

근거로 일부 한인교회들의 분쟁 사례가 소개됐다.

동양선교교회, 새생명비전교회, 나성한인교회, 성화교회 등의 사례를 통해 "한인교회들이 쪼개지고 나뉘어져 세포 분열을 하듯 교회의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즉, 교회 분열로 인해 새로운 지역으로의 교회 이전이 또 다른 한인타운을 형성한다는 게 핵심 논지다.

정 교수는 한인타운의 확장 과정을 4단계로 정리했다.

논문에 따르면 ▶한인이 모이는 곳에 교회가 생기고 그 지역은 수, 금, 토, 일요일에 한인 왕래가 빈번해짐 ▶교회 문제가 발생해 갈등하고 분열함 ▶분열된 교회는 원교회와 가까운 곳에 개척해 경쟁하거나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해 전 단계의 과정들을 반복함 ▶새 지역에 교회가 생겨서 한인들의 행동반경이 확장된다는 순서다.

정 교수는 논문에서 "LA의 차이나타운과 리틀도쿄는 훨씬 이른 시기에 조성되었음에도 오랫동안 변함없이 고정되어 있다"며 "한인교회가 분열을 멈추지 않는 이상 LA한인타운과 한인사회는 계속 팽창할 것"이라고 전했다.

논문에서는 정 교수가 지난 2월 LA지역 한 언론의 기자를 만나 나눈 대화를 인용, LA한인사회를 '깨지고 나면 또 다른 커뮤니티가 새롭게 나타나는 민족' '피고지고 또 피는 무궁화처럼 분쟁이 한국인의 DNA'라고 정의한 내용도 소개했다.

현재 논문의 내용은 논란이 되고 있다.

우선 논문의 신뢰도나 연구 과정에서의 미진한 부분을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USC 출신 김모 박사는 "논문을 읽어봤는데 적어도 한인 인구 및 한인 업체의 분포와 교회 분열의 연관성이나 인과관계를 정확히 밝혀야 했다. 논문에 대한 '해당 학문 분야의 전문가 평가 제도(peer review system)'를 통해 좀 더 보완이 필요해보인다"며 "일부 문헌과 본인이 아는 사람 4명을 통한 증언만으로는 학술 논문으로서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한인교회에 출석중인 이모씨는 "분명 한인교회가 한인 이민사회의 중심이고 여러 교회가 그동안 분쟁으로 인해 분열했던 사례들이 있지 않았느냐"며 "부끄럽지만 이같은 지적을 통해 한인 교계가 자성해야 할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본지는 11일 한국실천신학회에 논문 게재와 관련, 입장을 듣기 위해 문의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

한국실천신학회는 1973년 공동학회라는 명칭으로 시작됐다. 현재 한국학술단체연합회 가입 인증 단체로 학술지는 1997년 처음 발간됐으며 신학계에서는 권위 있는 학회로 손꼽힌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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