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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문고리 권력' 켈리…국토안보장관에 측근 내정

'오른팔' 45세 닐슨 후임 추천
내각에도 강력한 존재감 과시
백악관 '하극상' 정비한 규율맨
트럼프 "가장 훌륭한 사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의 '문고리 파워'가 거세다. 백악관 웨스트윙을 자신의 아래로 줄 세우기에 성공한 데 이어 내각에도 존재감을 강하게 불어넣고 있다.

백악관은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공석이던 국토안보부 장관에 커스텐 닐슨(45)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지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닐슨은 켈리 비서실장의 오른팔 격인 인물이다. 켈리 비서실장이 초대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일할 때 비서실장으로 수행했고, 켈리가 지난 7월 말 트럼프의 2기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취임하면서 나란히 웨스트윙에 합류했다. 상원 인준을 거치면 켈리의 최측근이 켈리의 후임 장관이 되는 것이다.

백악관은 닐슨 내정자에 대해 "국토안보 정책과 전략, 사이버보안, 중요 사회기반시설, 위기 상황 관리 등에 폭넓은 전문 경험이 있다"고 소개했다. 사이버보안 전문가이자 변호사 출신인 닐슨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교통안전청(TSA)에서 특별 보좌관으로 일한 바 있다.

닐슨은 국토안보부에서 켈리와 일할 때도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규제 정책 수립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때문에 정치권과 언론에선 대체로 적임자가 지명됐다는 반응이다.



그럼에도 닐슨의 발탁에 켈리의 입김이 결정적이었을 거란 데는 이견이 없다. 뉴욕타임스(NYT)는 수개월간 적임자를 찾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켈리 비서실장이 닐슨을 강하게 추천해 밀어붙였다고 전했다.

닐슨에 대한 켈리의 신뢰는 백악관에서 호흡을 맞추면서 더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NYT에 따르면 켈리 비서실장은 최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좌충우돌 언행과 고위 관료들 간의 불협화음을 조율하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 나머지 백악관 비서진을 통솔하는 것은 닐슨의 몫이었다. 정통 정책통 출신의 단호함을 무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을 내세우는 고위 관료들의 기를 꺽어놓았다는 것이다.

해병대 4성 장군 출신인 켈리는 단기간에 트럼프 백악관의 균형자로 부상했다. 비서실장에 취임하자마자 백악관의 하극상 권력관계부터 정비했다. 전임 비서실장이던 라인스 프리버스를 몰아낸 '막말' 공보국장 앤서니 스카라무치를 비서실장 취임 당일 경질했다. 곧이어 '극우 두뇌' 스티브 배넌 전 수석전략가도 짐을 쌌다. TV 리얼리티쇼 출연자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적 보고'를 일삼던 오마로자 매니골트 백악관 대외협력국 공보국장의 출입도 통제됐다. 보고라인은 켈리 자신을 중심으로 단일화했다. "켈리가 백악관에서 진짜 규율과 관리를 불어넣는 눈부신 일을 하고 있다"(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는 호평이 쏟아졌다. '비공식 실세'로 활약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 트럼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영향력도 눈에 띄게 줄었다.

켈리 비서실장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이를 견제하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최근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켈리 비서실장을 포함한 트럼프의 주요 참모진이 이르면 연말부터 내년 초 사이에 사표를 던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완전파괴'를 언급한 유엔 연설 도중 켈리가 한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고 난감해 하는 장면이 언론에 오르내린 게 컸다. 트럼프와 켈리 사이에 균열이 일고 있다는 해석이 난무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밤 트위터를 통해 켈리의 사임 전망을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그는 켈리를 "내가 아는 가장 훌륭한 사람 중 하나"라며 "비서실장은 나와 미국을 위해 환상적으로 일을 잘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트럼프가 켈리의 측근 닐슨을 국토안보부 장관에 지명하는 것은 켈리에 대한 신임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징표인 셈이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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