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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와 교계 편견 생길까 우려"

조선대 교수 논문 파장
SNS·온라인에서도 시끌
"일부 내용 차별적 묘사"

한인 이민사회와 교회의 상관관계를 규정한 논문을 두고 파장이 일고 있다. 한인사회 확장이 한인교회의 분열 때문이라는 논문이다. <본지 10월12일자 a-3면>

최근 한국의 실천신학회 학술지를 통해 발표된 이 논문(LA한인타운의 확장, 한인교회들의 분열을 중심으로·조선대 정근하 교수)의 내용과 주장이 한인 이민사회의 현실을 제대로 평가했는가에 대한 목소리다.

우선 미주장로회신학대학교 이상명 총장은 "논문을 읽어봤는데 어떤 각주를 보니 한국 교회 자료를 통한 잣대로 환경과 상황이 다른 이민교회를 평가한 것도 있더라"며 "3개월 LA에 머물면서 4명과 인터뷰를 한 샘플링이 얼마나 객관화된 내용일지도 의문이고 단편적으로 한인사회를 다룬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논문에는 실제 새생명비전교회, 나성한인교회 등의 사례가 소개되면서 한인교회들의 분열이 한인사회 영역 확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근거로 쓰였다.



논문에 거론된 새생명비전교회에 출석중인 전영식 장로는 "미국에 산지 35년째인데 이렇게 오래 살았지만 아직도 미국과 이민사회를 다 안다고 말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이곳은 다양성이 있는 사회"라며 "단기간 체류하면서 얻은 내용과 과거 문헌만 갖고 한인사회와 교계를 학술적 관점에서 그렇게 평가한다는 게 당황스러웠다"고 전했다.

LA기독교윤리실천운동 박문규 대표의 경우는 과거 나성한인교회에 출석했었다.

박 대표는 "한참 논란이 될 때 그 교회에 다녀서 사정을 잘 아는데 논문의 주장이 과연 얼마나 현실성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설령 교회 분열로 한인사회가 확장됐다고 해도 그 확장의 의미가 무엇인지도 불분명하고 한인사회의 위상만 떨어뜨리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본지는 캘스테이트LA한인사회연구소에 논문 내용에 대해 문의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논문 작성시 조사 방법으로는 크게 다량의 샘플 취합을 통한 계량적 분석과 소수의 샘플만을 취합해 조사하는 질적 연구 방법이 있다. 이는 조사 목적에 따라 쓰이는 방법이 다른데 계량적 분석은 조사된 내용을 통해 일반적이고 객관적 내용을 추출하고, 질적 연구방법은 규명 차원의 목적으로 어떤 현상을 찾아낼 때 주로 쓰인다.

김효정 교수(소장)는 "사회학적으로 보자면 한인사회의 확장을 어떻게 정의할 것이며, 교회 분열에 대한 원인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그에 따른 분석도 필요하므로 단정은 섣부르다"며 "만약 '분열'이 아닌 이념의 다양성을 통한 '분화'라면 오히려 긍정적 측면도 있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논문을 정확히 봐야 알겠지만 4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얻은 내용을 근거로 그런 시각이 있다고 주장하는 건 문제 없겠지만 결론을 도출하는 건 위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엔지니어 레이 김(37·토런스)씨는 "논문을 보니 '분쟁이 한인의 DNA' '깨지면 또 다른 커뮤니티가 나타나는 민족'이라던데 이런 표현을 만약 타 커뮤니티에서 사용했다면 거의 인종 차별적 언사"라며 "이 논문이 학계 학술지에 실려서 한인 이민사회에 대한 편견이 생길까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재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SNS)나 온라인 상에서도 논란이 있다.

"3개월 만에 50여 년의 LA한인사회는 물론 교계 역사까지 정리할 수 있느냐" "교회가 분열되는데 한인타운이 왜 커지는가" "뒤집어 말하면 한인사회가 확장되지 않으려면 교회가 건강해져야?"라는 등의 반응도 있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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