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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스푼 굿피플]범죄와의 전쟁

중미 온두라스의 두 번째 큰 도시가 싼 뻬드로 술라다. 수도 떼구시깔파 북서쪽에 위치한 싼 뻬드로 술라는 리오 베르메호, 짜멜레꼰 두 개의 강 사이에 위치한 아름다운 호반의 도시로 인구 80만명이 거주한다. 교통 중심지, 바나나, 커피 등 농산물 집산지인 그곳은 카리브해의 아름다운 오모아 해변이 가까운 매력적인 도시다.

한때 풍요로운 경제도시였던 싼 뻬드로 술라는 현재 실존하는 세계 최악의 폭력 도시, 살인 도시로 악명이 자자하다. 콜롬비아, 페루, 볼리비아 남미 3대 마약 생산국가로부터 만들어진 코카인, 헤로인, 마리화나를 운반하는 나르꼬 마피아, MS-18, MS-13 갱의 살벌한 세력 싸움이 펼쳐지면서, 도심지엔 화약 냄새와 피 냄새가 진동하게 되었다. 2013년 한 해 동안 1411명이 살해됐고, 인구 10만명 당 188명이 사망, 다수의 실종자가 발생한 범죄 도시로 전락했다. 이 수치를 서울에 적용한다면 매년 1만7400명이 살해되는 꼴이고, 매일 4명 이상 피살된다는 통계다.

싼 뻬드로 술라를 지배하는 거대한 두 개의 라이벌 갱단이 MS-18, MS-13 이다. 리베라 에르난데스와 짜멜레꼰 지역은 양쪽 갱단이 각기 분할 통치 하는 구역이다. 경계 선상엔 방탄복, 무선 통신기와 중화기로 무장한 조직원이 출입자를 통제한다. 발목에 매단 인식표를 확인하고, 차량에는 비표를 달아 피아를 식별한 후 출입을 허용한다. 생일 파티가 있어 친인척이 방문하려면 반드시 갱단 두목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인적사항, 통화 기록, 방문시간, 활동 여부를 자세히 남긴다. 의문스러운 행동, 복장, 표시 등을 강력히 통제하는 이유는 라이벌 갱단 간 무서운 전쟁이 늘 상존하기 때문이다.

갱단 관할 구역 내 주민들이 지켜야 할 독소 조항이 살벌하다. 예외 없이 개인 당 200렘삐라(Lempiras, 8달러), 상점당 매달 1000달러 보호세, 전쟁세를 갱단에 내야 한다. 엄격한 규칙이 두려워 마을을 떠날 경우, 일체의 동산과 부동산은 갱단 소유로 귀속된다. 강제로 자금을 빌려준 후 10% 이상의 고금리 이자를 붙여 징수한다. 부녀자를 함부로 성폭행할 수 있고, 거주 이전과 전학을 금하고, 도난 사고나 가정 폭력 발생 시 갱단이 즉결 처분할 수 있다.



1960년대 L.A 지역 램파트 18번가와 유니언 애비뉴에서 시작한 지역 건달 MS-18, 13이 잔인함, 악독함을 무기로 세력을 키우더니, 현재 멕시코,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최대 조폭 세력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 37개 주와 디씨를 포함한 120여개 도시에도 3만명 이상 조직원이 마약 밀매, 인신매매, 강도, 절도, 살인 등 온갖 도시 폭력을 조장하고 있어 우려가 깊다. 가난하면서 적개심으로 가득한 십대 초반의 라티노 청소년을 조직원으로 끌어들여 살인 기계로 만드는 저들은 독버섯처럼 무섭다. 얼굴, 팔, 전신에 갱단의 심벌을 문신한 자, 레드, 블루 색상의 손수건을 두건, 손목에 맨 험상궂은 라티노들을 조심하라. 한인 타운에서 암약하는 갱단과 경찰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범죄와의 전쟁을 숨죽인 채 바라보고 있다.
▷문의: 703-622-2559, jeukkim@gmail.com


김재억 목사 / 굿스푼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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