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서민아파트 위생·안전 불량

연방주택부 검사 결과 상당수 기준 미달
한인 많은 포트리 '475' 불합격 판정 받아
플러싱 '유나이티드…'는 60점으로 턱걸이

뉴욕·뉴저지주 노인·서민아파트 중 상당수가 연방주택국(HUD)이 실시한 위생·안전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에는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아파트도 포함됐다.

본지가 주택국의 최신 검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뉴욕주의 경우 주택국의 지원을 받는 노인·서민아파트 1415곳 중 5.6%인 80곳이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저지주는 검사를 받은 612곳 중 23곳이 기준 미달인 것으로 분석됐다.

주택국은 정기적으로 전국의 노인아파트 등을 대상으로 안전검사를 실시하는데 100점 만점 중 60점을 넘지 못하면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분류된다 기준 미달 이유로는 건물 내·외부에 해충이나 곰팡이 등 발견, 시설 고장이나 파손, 기타 손상 발견 등이 꼽힌다.

검사에 불합격한 곳 가운데 한인 밀집 지역에 있는 노인아파트들도 포함됐다. 뉴저지주 포트리의 475노인아파트처럼 전체 입주자 중 절반 이상이 한인인 곳도 있었다.

플러싱의 ‘유나이티드 헬프·셀프(UNITED HELP·SELF)’ 아파트는 60점으로 평가돼 플러싱에 있는 다른 노인아파트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이 아파트는 66세대로 이뤄져 있으며 저소득층 노인들을 위한 주택국의 섹션202 프로그램 지원을 받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08년 8월 조사에서는 98점의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2014년 6월 평가에서 62점으로 급락했고 2015년 10월 평가에서 60점으로 갈수록 검사 결과가 나빠지고 있다.

플러싱의 다른 노인아파트인 ‘OUR LADY OF FATIMA’ ‘Queens B’Nai B‘Rith Houses’ ‘KISSENA’ 아파트 등은 각각 80~90점대의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다. KISSENA 아파트의 경우 지난 2014년 12월에는 72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3월 검사에서 83점으로 크게 향상됐다.

뉴저지에서는 평가를 통과하지 못한 23곳 중 포트리 475노인아파트가 포함된 것이 눈에 띄었다. 정식 명칭이 ‘MALCOLM TOWERS’인 이 아파트는 전체 226세대 중 60%인 약 140세대가 한인이다. 하지만 주택국 검사 결과 56점으로 안전 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11년 6월 검사에서는 83점으로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으나 2014년 9월 검사에서는 68점으로 크게 나빠졌고, 2016년 8월 검사 결과 56점으로 검사에 통과하지 못 했다.

포트리에 있는 또 다른 한인 밀집 노인아파트인 505아파트의 경우 2012년 4월에는 60점으로 검사 결과가 좋지 못했지만 이후 2013년 12월 검사에서 85점으로 향상됐고, 2016년 2월 검사에서도 80점으로 비교적 좋은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주택국의 자료에는 어떤 문제점이 발견됐는지 등 구체적 내용은 명시되지 않았다. 주택국은 검사에서 통과하지 못할 경우 문제점 개선을 위한 시간을 부여하고 이후 재검사에도 불합격할 경우 아파트 소유업체에게 벌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일부 아파트 소유업체들은 안전과 관련된 중대한 문제가 아닌 사소한 문제들이 발견돼 검사에 통과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저지 유니온시티의 벨라비스타 아파트 측은 “생명을 위협할 만한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안전검사에 불합격했다”고 말했다.


서한서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