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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에 물드는 신성한 땅…서부 대표 국립공원

[LA중앙일보] 발행 2017/10/18 미주판 13면 기사입력 2017/10/17 20:14

신현식 기자의 대륙 탐방

나바호 네이션이라 부르는 보호구역에 18만 여명이 산다. 이 지역에 모뉴먼트 밸리도 포함돼 있다. 모뉴먼트 밸리 앞에서 북을 치는 인디언과 관광객.

나바호 네이션이라 부르는 보호구역에 18만 여명이 산다. 이 지역에 모뉴먼트 밸리도 포함돼 있다. 모뉴먼트 밸리 앞에서 북을 치는 인디언과 관광객.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주인공이 달렸던 유타 163번 국도.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주인공이 달렸던 유타 163번 국도.

1964년 사진작가 존 해밀턴이 모뉴먼트 밸리를 배경으로 찍은 존 포드 감독의 사진.

1964년 사진작가 존 해밀턴이 모뉴먼트 밸리를 배경으로 찍은 존 포드 감독의 사진.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 Navajo Tribal Park)

미국 서부지역 국립공원 하면 떠오르는 곳이 그랜드 캐년과 모뉴먼트 밸리. 특히 수많은 영화, 광고 등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모뉴먼트 밸리의 경치는 서부를 대표하는 이미지다. 끝없이 넓은 붉은 땅에 솟은 기묘한 바위들. 어떤 것은 성채 같고 어떤 것은 사람 같다.

이 붉은 땅과 바위들이 붉은 석양에 물들면 대지는 황금빛으로 변한다. 황량한 벌판에 펼쳐진 신기루 같은 풍경은 마치 외계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을 준다. 넋을 놓고 바라보게 된다.

나바호 원주민들은 모뉴먼트 밸리를 '신성한 땅'으로 부른다. 이곳은 그들 삶의 터전이고 전설이 얽혀 있는 곳이다. 모뉴먼트 밸리는 사실 계곡이 아니라 6000피트 높이의 고원지대다. 몇 억년 동안 퇴적물이 쌓여 지층을 이루고 지각이 융기되고 풍화와 침식이 돼 지금의 모습을 하고 있다. 기원전 1만2000년쯤부터 원주민들이 살았다.

나바호 원주민들은 서기 1300년쯤 캐나다 서북부 지역에서 미국 남서부로 이동해 이 지역에 살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한다. 유목생활을 하던 이들은 이 지역 푸에블로 원주민에게 농사를 배워 살았다. 1800년대 중반 백인 이주민들이 이곳에 들어오고 미군이 주둔하기 시작했다. 1863년 이들은 300마일 떨어진 뉴멕시코 지역으로 도보로 강제 이주당했다. 1869년 연방정부는 고향으로 복귀를 허락했다. 이미 많은 희생을 치른 후였다.

나바호는 미국 내에 100여 원주민 부족 중에 가장 넓은 땅을 차지하고 있다. 1938년 나바호 자치정부를 만들고 1969년부터는 보호구역을 나바호 네이션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모뉴먼트 밸리는 아카데미 감독상을 네 차례나 수상한 서부영화의 거장 존 포드 감독과 배우 존 웨인 덕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존 포드 감독은 모뉴먼트 밸리에서 존 웨인이 주연한 역마차를 만들어 1939년 개봉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아메리카 원주민을 물리치고 서부를 개척해 나가는 영화의 중심지가 됐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미국에 이런 곳이 있다는 사실에 모두 놀랐다. 이후 모뉴먼트 밸리는 세계적 관광명소가 되었다. 포드 감독은 모뉴먼트 밸리를 '이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평화로운 땅'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아름다운 이곳의 아메리카 원주민은 무뚝뚝하고 인심이 박하다. 백인들이 자신들의 땅을 빼앗았으니 여행객들에게 보상을 바라는 자격지심이라고 추정해 본다.

이곳은 국립공원 연간 입장권이 통하지 않는 곳이다. 주변 수십 마일 반경의 모든 상권을 이들이 장악하고 있어 물가가 터무니없이 비싸고 숙박비, RV캠프장도 다른 국립공원보다 훨씬 비싸다. 모뉴멘트 밸리는 아름답지만 자유롭게 생각하며 걷고, 보고 만끽할만한 여행지는 아닌 것 같다.
나바호 인디언들은 손재주 뛰어나다 모뉴먼트 밸리 안의 기념품점에는 공예품이 인기다.

나바호 인디언들은 손재주 뛰어나다 모뉴먼트 밸리 안의 기념품점에는 공예품이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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