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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설립·교사 희생정신에 '찬물'…한국 국감 '주말 한글학교 교사' 비판

[LA중앙일보] 발행 2017/10/18 미주판 4면 기사입력 2017/10/18 00:06

"지원하고 힘 실어줘야 할 정부가 거꾸로"
관련 교육자들 서운함에 일부는 분노도

지난 8월 12일 윌셔사립초등학교에서 남가주 한국학원 산하 주말 한국학교 교사 200여 명이 제62회 교사연수회를 열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8월 12일 윌셔사립초등학교에서 남가주 한국학원 산하 주말 한국학교 교사 200여 명이 제62회 교사연수회를 열고 있다. [중앙포토]

한국 국정감사에서 박주선 국회 부의장이 미국 등 재외한국(한글)학교 교사의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지적본지 17일자 A-4면>하자 남가주 등 주말 한국학교 교육자들은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주말 한국학교가 한인 2세에게 한글 및 뿌리 교육을 통해 정체성을 심어주기 위해 자발적으로 설립됐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또한 한국 국회나 정부가 전문성 지적에 앞서 해외 한국학교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고 체계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한글)학교

미주한국학교연합회(회장 클라라 원)와 남가주 한국학원(교육감 김숙영)에 따르면 미주지역 주말 한국학교 역사는 한인 이민역사가 시작된 19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민 초기 하와이 사탕수수밭 노동자로 온 이민선조 7000여 명은 미국에서 태어난 2세가 '조국'을 잊지 않도록 한글 교육에 앞장섰다. 실제 이민선조는 하와이 샌프란시스코 LA 등에 학교를 세우고 교재도 직접 만들었다.

이 같은 이민선조의 한글 교육열은 현재 미 전역 한인사회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미주한국학교연합회 클라라 원 회장은 "한국학교는 우리 아이들이 한인이란 얼을 지키도록 한글과 문화를 가르치고자 다들 자발적으로 생겨났다"면서 "단순히 교원자격증을 잣대로 들이대면 교사들이 상처받고 자칫 한글을 가르쳐야 한다는 일념도 상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체계적 지원 절실

LA한국교육원 측은 주말 한국학교 교사자질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평가"라고 밝혔다.

오승걸 원장은 "동포사회가 2세 한글 및 정체성 교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설립한 한국학교의 특성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면서 "학교 교사는 조국과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봉사한다. 교원자격증을 갖춘 교사만 채용하는 일도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학교는 주 1회 교육 2~3시간으로 운영한다. 교사는 시간당 15~22달러 급여를 받는다. 학교 측은 저임금을 감수하고 주말마다 시간을 내야 하는 교사를 수급하는 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 원장은 "(한국 정부의) 주말 한국학교 재정지원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교원자격증을 취득한 교사를 채용하려면 그에 맞는 대우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미주한국학교연합회와 남가주한국학원은 한국 의회와 정부가 좀 더 애정 어린 시각으로 해외한국학교를 도와달라고 주문했다.

클라라 원 회장과 김숙영 교육감은 "해외 주말 한국학교는 수준이 떨어진다는 비판 대신 한인 2~3세 한글 및 뿌리 교육에 앞장서는 교사의 노력을 격려해야 한다. 교장과 교사는 전문성 강화에 늘 힘쓴다는 사실도 알아 달라"고 말했다.

남가주 최대 규모

미주한국학교연합회와 LA총영사관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네바다주 애리조나 주 등 미 서남부 지역 주말 한국학교는 2017년 기준 약 218개다. 이 중 175개 한국학교는 재학생 10명 이상으로 한국 재외동포재단의 운영비 지원을 받고 있다. 각 학교는 한글과 한국 문화를 교과과정으로 다룬다.

올해 재외동포재단은 미 서남부 지역 지원금을 62%까지 증액했다. 175개 학교는 ▶학생 수 10명 이상 ▶한국어 교육 주 2~3시간 이상 ▶교사 및 교육장소 확보 등 재외동포재단 지원기준에 적합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미주한국학교연합회.남가주한국학원 재외동포재단 LA한국교육원은 협력체계를 이뤄 한국학교 교사 전문성 강화에 나섰다. '교사연수 인증교재 보급 재정지원' 등을 통해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남가주 한국학원 김숙영 교육감은 "분기별로 한 번씩 교사연수를 하고 교재와 지침서도 이중언어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직접 제작했다"라며 "주말 한국학교 교사 대부분 정말 열심히 가르친다. 재외동포재단의 교사인증 프로그램도 수료한다"고 말했다.

한편 재외동포재단은 올해부터 한국학교 교사인증 온라인 통합교육 프로그램인 '스터디 코리안(study.korean.net)'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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