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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성폭행·성추행 당했다" 위더스푼 16세 때 감독에

체조 금메달리스트 13세 때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 이후 성폭행이나 성추행을 당했던 여성들이 자신의 피해 경험을 고백하는 '미투' 고발 캠페인이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할리우드 여배우 리즈 위더스푼(41·사진)이 16세 때 영화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위더스푼은 16일 밤 베벌리힐스의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제24회 '엘르 우먼 인 할리우드' 상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자인 영화 '빅 리틀 라이스'의 주인공 로라 던을 소개하기 전, 16세 때 겪었던 자신의 성폭행 경험을 털어놓았다.

위더스푼은 "16세 때 감독이 나를 폭행했다. (영화에 출연하는) 조건으로 침묵하도록 만든 소속사와 제작자들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며 "한 번에 국한된 일이었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슬프게도 그렇지 않았다. 나는 여러번 성추행과 성폭행을 경험했다"고 고백했다. 위더스푼은 "잘 수도 없고, 생각할 수도 없으며, 대화도 할 수도 없었던 경험"이라면서 "좀더 일찍 공개해 행동을 취하지 못했던 죄책감이 든다"고 밝혔다.

위더스푼은 "지난 수일 동안 많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카펫 밑에 감춰놓았던 것들을 크게 말하고 싶어졌다. 왜냐하면 내가 그동안 배우로 일해오면서 느껴왔던 혼자라는 느낌을 이제는 덜 느끼게 됐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여성 문제'에 적극적으로 발언하겠다는 다짐도 밝혔다. 18일에는 2012년 런던올림픽 체조 단체전에서 미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금메달을 따낸 체조 선수 맥카일라 마로니(21)가 13살 때 팀 닥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시카고트리뷴은 이날 마로니가 장문의 트위터 글을 통해 여자체조 국가대표팀 닥터로 활동해온 래리 나사르 박사의 성추행 사실을 증언했다고 전했다. 마로니는 텍사스주 휴스턴 인근 대표팀 훈련캠프에 갔을 때 성추행이 시작됐으며 그때 자신의 나이는 불과 13살이었다며 "나사르 박사가 내게 정신치료 요법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고서 성추행했다. 그날 밤 난 죽고 싶었다"고 말했다.

나사르는 지난 30년간 미국 체조팀 주치의로 활동하면서 80명 이상의 체조선수들을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현재 수감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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