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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과학계 선도하는 한인과학자② 강성웅 존스홉킨스대 조교수

의학계 난제 파킨슨병 원인 밝혀
불치병 치료제 개발 문 열어
"인공지능 활용 능력 키워라"

강성웅 존스홉킨스대 조교수(사진)는 전 세계 의학계가 원인 불명 질환으로 분류하고 있는 파킨슨병의 원인을 밝혀내고 있다.

파킨슨병은 손이나 팔이 떨리고 행동이 불안정해지는 병이다. 일반적으로 60대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병이 심해져 신체 균형 잡기 어려워지면 환자와 보호자는 심한 스트레스와 좌절감을 경험한다. 파킨슨병은 한 가정에 고통을 줄 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에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강 박사는 파킨슨병의 핵심 원인에 접근해 문제를 풀고 있다. 그는 “파킨슨병은 뇌의 운동기능을 담당하는 중뇌에서 도파민 신경세포가 손상돼 나타난다”며 “손상되는 이유는 중뇌에 ‘파프(parp)’ 효소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잘못된 식생활이 유전자를 손상시키고 뇌 속 파프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강 박사에 따르면 이 연구로 경쟁하고 있는 곳은 하버드와 MIT 정도이다. 서울대 의대도 관심을 갖고 강 박사를 초청해 강의를 듣기도 했다.

강 박사는 파킨슨병 원인을 파악했기 때문에 치료제 개발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은 치료제 개발을 위해 세포 분석을 하고 있다”며 “2층 건물 크기의 2만개 CPU를 지닌 컴퓨터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킨슨병 연구 성과는 강 박사를 존스홉킨스대 연구원에서 조교수로 승격시켰다. 강 박사는 “세계적 신경학자인 테드 도슨 존스홉킨스대 교수의 지도를 받았기 때문에 좋은 성과가 나온 것”이라며 “하버드와 MIT, 존스홉킨스대에만 있는 대규모 컴퓨터 연구 시스템도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강 박사는 살면서 현실의 벽에 부딪혔을 때 좌절하지 않고 계속 꿈을 좇아 도전했기 때문에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성균관대학교 유전공학과 94학번이다. 성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뒤 오스트리아 비엔나 의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볼티모어 존스홉킨스대 연구팀에는 2011년 합류했다. 강 박사는 “학비가 없었는데, 비엔나 의대는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해줬다”며 “나이 많으신 교수님들이 독일어로 강의해서 열심히 독일어를 익혔다”고 말했다.

강 박사는 한인 차세대들에게 고생을 각오하면 기회가 많아진다고 강조했다. 강 박사는 “자리가 잡힌 연구실에서는 백인 연구자를 선호하지만, 새로 개척하는 연구실은 아시안 학생을 선호한다는 말이 있다”며 “아시안 학생들이 개척단계에서의 힘겨운 과정을 잘 이겨내고 빨리 성과를 낸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인 차세대들이 학교를 정할 때 학교 이름보다 교수를 잘 선택하는 게 현명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강 박사는 “네임밸류가 떨어지는 대학이지만, 좋은 교수가 연구하고 있는 곳이 많다”며 “많은 사람을 만나 알아보고, 자신의 성향과 연구실 분위기가 맞는지 확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차세대들이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등 고급 컴퓨터 기술, 인공지능 활용능력도 키우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머신러닝은 2000년대 중반에 들어와서 급격하게 발전한 분야로, 스스로 학습하는 컴퓨터를 다루는 기술이다. 강 박사는 “최근 5~6년 사이 머신러닝 활용도가 크게 높아졌다”며 “요즘 연구는 전통적인 연구와 머신러닝을 활용한 연구로 나눠진다”고 말했다.

강 박사는 연구실에서 인생을 배울 수 있다며 인턴 등으로 연구실 경험을 꼭 해보라고 권했다. 그는 “시작은 재미있지만, 중간 과정은 지루한 연구의 흐름은 인생 흐름과 비슷하다”며 “연구에는 실패하더라도, 시작했으면 끝을 맺는 인내심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심재훈 기자 shim.jaeho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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