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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순 칼럼] 2017년 노벨경제학상: 행동경제학

지난 9일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시카고대학 경영대학원의 리처드 세일러 교수에게 노벨경제학상을 수여하였다.

그는 2008년 베스트 셀러 ‘팔꿈치로 찌름: 건강과 부와 행복의 결정을 잘하기’ 제목의 책을 출간하였고, 2015년 ‘큰 부족’ (The Big Short) 제목의 영화에 출연하여 2008년 경제위기의 원인을 설명하는 등 경제계뿐만 아니라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진 경제학자이다.

세일러가 금년도 노벨경제학상을 받게 된 것은 노벨 위원회가 “그는 경제학을 보다 인간적으로 만들고 있다”라고 발표한 바와 같이 경제행위의 결정에 있어서 실질적인 인간 행동에 중점을 두는 ‘행동경제학’ (Behavioral Economics) 을 일생 연구하고 제창했기 때문이다.

행동경제학이란 인간의 경제행위 결정에 있어서 인간의 심리 상태가 중요한 결정적 원인이 된다고 하는 경제학 이론이다. 지금까지 주류경제학은 인간은 특히 경제행위의 결정을 내릴 때 ‘합리적으로’(Rationally) 한다고 하는 가설을 바탕으로 이론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예측할 수 있게 비합리적’(Predictably Irrational) 으로 경제행위의 결정을 수행한다고 하는 주장을 세일러는 제창하고 있다. 그리고 사람은 합리적인 판단에서 떠나는 행동을 계속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행동경제학의 이론을 정립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세일러의 행동경제학에 관한 몇 가지 내용을 살펴보다.

첫째, 사업이나 재산증식의 투자를 할 때 손실의 가능성에 염두를 두지 아니하고 지나친 확신과 성공에 집중하는 ‘동물 정신’(Animal Spirit)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합리적인 경제적 결정을 하지 아니하고 과신과 번영에만 집중하는 기업의 동물 정신은 이미 오래전에 영국의 경제학자인 죤메이냐드 케인스가 제창한 것이다.

둘째, 주어진 소득이나 물가에 따라 합리적인 소비 선택을 한다는 주류경제학의 이론에 따르지 아니하고, 가진 소득과는 관계없이 자기 정체성과 자기과시를 표출하기 위하여 물품 구매와 소비를 결정한다. .

셋째, 사람은 그들이 현재 가진 소유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소유효과’가 비합리적인 경제행위의 결정을 하게 한다는 것이다. 즉, 사람들은 모든 돈이 동등한 가치를 갖고 태어났다고 여기지 않는다는 이론이다. 지금의 소득이 미래에 갖게 될 소득보다 높은 가치가 있기 때문에 모든 경제행위의 결정은 이를 바탕으로 이루어지게 된다는 주장이다. 그래서 현재의 소득 활용에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소득증진보다 더 무게를 두게 된다는 이론이다. 이러한 비합리적인 경제행위를 지향하고 “더 저축 후일을 위하여” (Save More Later)라는 경제정책의 제안을 세일러는 제창하기에 이르렀고, 고용인이 은퇴저축 프로그램에 자동 참여하는 IRA 설립정책개발에 공헌하였다.

비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인간의 심리상황을 경제학에 접목한 행동경제학은 2008년 대경제위기 이후 새로운 경제학 분야로 앞으로의 큰 발전을 바라보고 있다. 노벨경제학상 상금 110만달러를 받으면 어떻게 사용할 것이냐 라는 기자 질문에 세일러는 “나는 그 상금을 가능한 한 비합리적으로 사용할 것입니다”라고 답변했다.

백순/전 미 노동부 선임경제학자·버지니아 워싱톤대학 경제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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