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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업] 무서운 병 치매를 예방하려면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

나에게는 한인 치매 환자분들이 몇 분 계시다.

86세의 강 할머니는 당뇨병의 합병증 때문에 한쪽 엄지발가락을 절단 수술한 후에 매사에 흥미를 잃고 식욕 감퇴와 수면 장애를 일으켰다. 같이 살고 있는 독신의 딸과 한국에서 찾아온 아들들의 응원 속에 상담 치료와 항우울제 약물 복용을 시작했다. 마음속에 감추어 두었던 이야기를 하면서 우울 증세는 나아졌고 본래의 강인한 성격도 돌아오기 시작했다.

85세의 김 할머니는 사이가 좋지 않던 남편이 사망한 후, 심한 죄책감과 자신에 대한 분노가 커지면서 쉽게 성을 내고 밤에 길거리로 나가는 적도 있었다.

또 다른 80세의 할아버지는 수년간 우울과 불안 증세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간신히 잠이 들었다가도 월남전에서 전사한 전우의 모습이 보일 때마다 깜짝 놀라서 깨어난다고 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증세와 만성 우울병을 치료하면서 할아버지는 명랑해졌고 가족과의 관계도 회복되었다. 그러나 이삼 년이 지나면서 치매 증세가 나타났다.



치매 환자의 약 20%는 순환기성 장애 때문에 온다. 뇌졸중이나 뇌출혈 등으로 인해서 두뇌 세포의 혈액 공급이 부족해질 때 또는 머리로 가는 경동맥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 같은 물질이 잔뜩 침착되어서 뇌세포로 가는 혈액이 부족해질 때 등의 원인들이다. 따라서 이들 원인을 제거해주면 기억력이 좋아지기도 한다. 치매 환자의 60~70%는 원인 모르게 아밀로이드(Amyloid)라는 단백질 찌꺼기가 두뇌 안에 생겨서 건강한 뇌세포들을 죽이기 때문에 기억, 판단, 조직 능력 등을 잃게 된다.

알츠하이머는 많은 과학자나 제약 회사가 치료법과 약물 연구를 했지만 확실한 치료제가 없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치매는 이제 세계인의 문제로 대두되었다. 65살 넘는 노인 20명 중 한 명(5%), 85세 넘는 노인 중에는 서너 명 중 한 명(20~30%)이 치매에 걸린다. 순환기 계통 치매는 남자가 여자보다 많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여성이 남성보다 14:11로 많다. 5~10%의 치매 환자는 심한 음주벽, 머리 부상, 파킨슨병 등으로 몸으로 그 원인치료를 해야 한다.

그럼 치매 예방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치매 전문 의사들이 의견을 종합하여 위험/보호 요소를 점수로 표현한 델피 포인트(Delphi point)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우울증 120, 당뇨병 115, 활발한 두뇌운동(공부·게임·회화 등) 113, 활발한 육체운동 111, 고혈압 108, 지중해식 식단(생선·야채 등) 64, 비만(중년기부터) 50, 흡연 46, 소량의 알코올(적포도주) 37, 콜레스테롤 31, 관상동맥 경화증 5다.

많은 어르신들은 어떤 음식이나 약품을 복용하면 치매가 방지된다고 믿으시는데, 아직까지의 연구결과 은행, 엽산, 오메가3 지방산 등 어떤 식품도 확실히 치매를 예방한다는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따라서 우울증의 치료, 중년기부터 잘 관리해 온 당뇨병·고혈압·고지방·과체중의 예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함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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