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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한 절편에 고운 단풍이 물들었어요

제 공방에서 단풍잎 절편을 넉넉하게 쪄냈어요. 지나가는 나그네들 발걸음 멈춰두고 뜨거운 우유에 홍차시럽을 넣어 진한 밀크티와 단풍잎떡 2조각이면 다들 즐거워하세요.

노년의 쓸쓸함이 진하게 몰려오는 가을이기에, 모르는 이에게 전하는 따뜻함으로 위로받고 있답니다." 길인숙 아트떡연구가의 고운 편지에 잔잔한 기쁨이 묻어난다. 그렇지 … 떡은 나눠야 제 맛이지.

요즘은 떡의 변신이 놀랍다. 정형화된 고풍스런 떡들도 맛있지만, 계절에 따라 분위기에 따라 자유자재로 떡이 변신한다. 다양해진 떡의 재료들도 한 몫하고, 빵이나 쿠키와의 접목도 이채롭다. "'가을가을한' 떡 한 접시 부탁드려요~" 했더니, 알록달록한 단풍잎들이 길 연구가의 미소와 함께 날아왔다. 쿠키틀만 있으면 아이들도 좋아할 '단풍 절편'. 달콤한 수제 시럽을 곁들이면 별미다.

홈메이드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내 입맛에 맞는 재료를 선택해서 만들기도 하고, 건강을 생각하는 이색 재료를 더하면 특별한 레시피가 끝이 없다. 효소의 열풍에 이어 시럽 하나까지도 집에서 깨끗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수제시럽. 홍차나 다양한 허브를 첨가하면 우리집만의 독특한 시럽을 만들 수 있다. 선물용으로도 돋보인다.



아직은 계절감을 모르는 LA의 가을이지만, 고즈넉이 쪄낸 가을떡과 풍미가 진한 수제 시럽을 만들면서 스산한 가을의 허전함을 달래보자.

가을 떡은 '넉넉함'

곡식이 풍성할 때 더 좋은 맛을 내는 한국의 '떡'. 그래서 가을에 빚는 떡이 가장 풍성한 맛을 지닌다. 예전에는 전라도와 경상도의 평야 지역 사람들만 겨우 햅쌀을 수확할 수 있어서 북쪽에 사는 사람들은 햅쌀을 구경조차 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따라서 추석은 남부지역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한 명절이었다. 남쪽에서도 평야가 별로 없는 안동 지역 같은 곳에서는 햅쌀을 추석 때 거둬들일 수 없어 음력 9월이 넘어서야 비로소 차례를 지냈다고도 한다. 이렇게 해서 중요한 절기로 떠오른 음력 9월9일 '중양절'에는 햇찹쌀가루를 빚어 갓 따온 국화잎을 올려 국화전을 만들었다. 참기름에 지진 국화전을 나누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는 낭만은 넉넉한 마음을 가득 담는다.

음력 10월은 상달이라 하여 좋은 날로 여기는 풍습도 있다. 초순에 길일을 잡아 한 해 추수를 감사하고 가정의 평안을 위해 햇곡식으로 '가을떡'을 찐다. 가을떡을 이웃과 친지들과 나누어 먹는 것은 한 해 동안의 수고로운 결실을 나누는 것을 의미한다. 추수감사절과도 시기나 의미가 비슷하니, 손수 만든 가을떡으로 긴 겨울을 맞이하는 여유도 즐겁다.

가을 향기 물씬 '단풍잎 절편'

소금을 넣고 빻은 멥쌀가루 3컵을 준비해서 찜기에 가지런히 담는다. 물 9큰술을 쌀가루 위에 골고루 뿌려 물기를 한다. 김이 오른 찜기에서 20분 정도 찐다. 떡이 고슬고슬하게 쪄지면 꺼내서 여러 덩이로 나누어 놓고 원하는 색소들을 넣어 반죽을 한다. 색소는 되도록 천연 색소를 사용하는데 붉은 색은 백련초, 노란색은 치자가루, 녹색은 쑥가루를 사용하고 코코아가루도 좋다.

떡이 뜨거울 때 잘 치대야하는데 먼저 면장갑을 끼고 일회용 장갑을 낀다. 반죽에 색소가 매끄럽게 어우러지도록 정성껏 치대어준다. 가을 분위기를 내기 위해 단풍잎 모양의 쿠키틀을 사용한다. 단색의 단풍잎을 만들어도 좋고, 여러 가지 색이 배합된 단풍잎을 원한다면 여러 색을 같이 틀에 넣고 찍어낸다. 알록달록한 단풍잎 절편을 접시에 담고 향이 독특한 수제 시럽을 곁들여낸다.

수제 시럽 만들기

쌉싸름한 맛과 향을 가진 홍차로 시럽을 만든다. 홍차 티백 6개를 준비하고, 끓는 물 약 400ml에 홍차 티백을 3분 정도 우려낸다. 여기에 설탕 400g을 넣고 약 불에서 1시간 정도 졸여준다. 식힌 다음 소독한 병에 담는다.

끓는 물 200ml에 홍차시럽 2큰술을 넣고 차로 마시거나, 팬케이크 시럽 대신 사용하면 풍미가 더 풍성해진다. 아이스티를 만들 때 매우 간편하다. 라벤더, 초콜릿홍차, 얼그레이, 페퍼민트, 레몬홍차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서 독특한 수제 시럽들을 쉽게 만들 수 있다.

사진 제공 : 길인숙 아트떡연구가 & 티소믈리에


이은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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