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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관심이 높지 않아 아쉽습니다"

한국전 배경 터키영화 '아일라'의 잔 울케이 감독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 많이 안해
희망을 이야기 하는 힐링 영화
설이는 터키의 국민 딸이자 여동생


제 3회 아시안 월드 필름 페스티벌(AWFF·Asian World Film Festival) 9일간의 일정으로 25일 컬버시티 아크라이트 극장에서 개막했다.

AWFF가 개막작으로 선정한 영화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터키영화 ‘아일라(Ayla)’. 영화는 한국 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한 터키 병사 슐레이만과 5살 고아 아일라의 우정을 담은 영화다. 실제 이 영화의 주인공인 슐레이만과 아일라(김은자씨)는 헤어진 지 60년 만인 2010년 극적으로 다시 만났다.

영화 끝 부분에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실제 두 주인공이 여전히 생존해 있다는 내용이 나오자 객석에서는 영화 아일라의 감독과 배우 그리고 함께 동행한 김은자씨에게 다양한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영화제에 앞선 지난 24일 잔 울케이(Can Ulkay)감독에게 영화와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들어봤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어떻게 이 스토리를 알게 됐나.

"2010년 한국의 한 방송사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알게 됐다. 다큐를 보고 슐레이만 할아버지를 찾아가게 됐고 이야기를 들은 후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갔다."

-어떤 부분에서 영화를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들었나.

"가장 중요한 것은 실화라는 점이다. 그리고 주인공들이 여전히 생존해 있다는 것도 영화를 만드는 동기가 됐다."

-실화라고 했는데 어느 정도까지가 실제인가.

"영화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스토리가 전개되기 데 시대적으로 각색된 부분은 없다. 영화이니 살짝살짝 가미된 부분이 있지만 대부분이 실화에 근거했다."

-올해가 터키와 한국 수교 60주년이다. 시기를 맞춘 것인가.

"2년간 준비하고 6개월 정도 촬영했다. 될 수 있는 대로 빠르게 진행하려고 노력했다. 이유는 슐레이만 할아버지(94세)와 김은자(아일라) 할머니에게 약속했기 때문이다. 할아버지는 죽기 전에 아일라와 영화를 꼭 보고 싶다고 했다. 그 약속을 꼭 지키고 싶었다."

-한국과 합작을 통해 제작한 것인가.

"아니다. 한국전쟁이 배경이고 한국 배우들이 참여했을 뿐 합작 영화는 아니다." -영화촬영은 어디서 진행됐나.

"2010년도 재회신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터키에서 진행했다. 당시의 사진을 보고 한국과 자연환경이 흡사한 곳을 찾아 터키에서 촬영했다."

-개봉은 언제인가.

"터키에서는 27일(현지시간)에 개봉했고 아직 한국과 미국에서는 개봉을 추진중일 뿐 개봉이 확정된 곳은 없다."

한국서는 한국과 터키 수교 60주년을 맞아 열리는 터키영화제에서 아일라를 상영한다. 아일라의 프로듀서 카글라 에르잔은 "상영 후 한국 개봉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것이다. 하지만 생각보다는 한국에서의 관심이 높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며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그 어디 그 누구보다 한국에서 한국사람들에게 더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다"고 강조 했다.

-아카데미 외국어 부문에 터키영화 대표로 출품됐고 곳곳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유가 뭐라고 보나.

"영화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전쟁영화가 아니다. 전쟁은 그저 배경일 뿐이다. 영화는 아버지와 딸의 사랑과 우정을 담은 영화다. 관심을 받는 이유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아버지 어머니가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감정을 이입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슬프지만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본 후 관객들은 슬퍼서 눈물을 흘리면서도 희망이라는 메시지 때문에 힐링을 받는다."

-이미 영화제를 통해 몇 차례 상영했다. 반응은.

"여러 곳에서 기립 박수를 받았다. 특히 일반 관람객이 아닌 비즈니스적으로 접근하는 영화 관계자나 제작자들도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면서 누구에게나 공감을 줄 수 있는 영화라는 데 확신했다."

-아일라 역을 맡은 김설의 연기는 어땠나.

"여러 명의 아역배우들을 오디션 비디오를 통해 봤다. 그러다가 설이의 오디션 비디오를 보고 바로 결정했다. '이 아이다' 싶었다. 설이는 최고의 배우다. 터키어를 하나도 못하고 터키 환경에 적응이 된 아이도 아니다. 게다가 난 장면을 길게 찍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설이가 쉽지 않았을 텐데도 자기 차례에 맞춰 연기를 잘 해냈고 감정도 제대로 표현했다. 정말 놀라웠다. 아마 영화가 터키에서 상영되고 나면 설이는 터키의 새로운 국민 여동생이자 딸이 될 것이다."

영화 관계자들에게 따르면 울케이 감독은 설이와의 첫 만남에 곰돌이 푸 인형을 선물했고 이후 대화를 통해서 편안하게 연기를 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한국영화에 대한 생각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배우와 감독이지만 기술적인 면도 필요하다. 한국영화는 기술적인 면에서도 앞서 있다. 개인적으로는 액션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한국 영화의 액션이나 카메라의 움직임은 아주 임팩트가 있다. 특히 영화 '포화속으로'를 감명깊게 봤는데 전투 장면에서도 아련한 감정을 끌어내 주는 것이 인상깊었다. 한국영화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한국과 터키 영화 역사는 비슷한데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한국영화는 급속도로 발전했다. 한국영화에 많은 부분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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