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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로윈의 공포…되살아난 9·11 테러 악몽

 최수진 기자 choi.soojin1@koreadaily.com
최수진 기자 choi.soojin1@koreadaily.com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7/11/01 미주판 3면 기사입력 2017/10/31 19:43

한인 등 스타이고교 학생들 긴급 대피
원 월드트레이드센터에 추모 조명
"테러리스트들이 원하는 건 두려움"
인근 핼로윈 퍼레이드 예정대로 진행

31일 발생한 트럭 돌진 테러에 희생된 시민의 시신이 바닥에 놓여있다. [AP]

31일 발생한 트럭 돌진 테러에 희생된 시민의 시신이 바닥에 놓여있다. [AP]

이날 테러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한 아시안 피해자가 앰뷸런스로 옮겨지고 있다. [AP]

이날 테러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한 아시안 피해자가 앰뷸런스로 옮겨지고 있다. [AP]

31일 맨해튼 다운타운 웨스트사이드하이웨이 자전거 전용길에서 발생한 트럭 돌진 테러는 지난 2001년 9.11 테러 참사 이후 뉴욕시에서 발생한 두 번째 테러 사건이다. 9.11 이후 철통 같은 경계 속에 여러 차례 테러 모의가 적발됐지만 실제 테러로 이어진 것은 2016년 9월 17일 맨해튼 첼시 폭발물 테러가 유일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3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데 그쳤지만 이번에는 8명이나 숨져 뉴욕시민들에게 9.11의 악몽을 되살리고 있다.



◆원 WTC에 추모 조명=테러 사건이 발생한 곳은 9.11 테러 현장인 원 월드트레이드센터(WTC)에서 1마일도 채 안 되는 곳이다. 이날 밤 원 WTC는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의 지시에 따라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자유와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빨간색.흰색.파란색 조명을 밝혔다. 사건 직후 현장으로 달려온 빌 드블라지오 시장은 "무고한 시민을 겨냥한 비겁한 테러 행위"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한인 학생 많은 스타이고교 인근서 발생=이번 사건은 200여 명의 한인 학생이 재학 중인 스타이브슨트고교 건물로 연결되는 육교 바로 아래 지점에서 발생했다. 학교는 사건 발생 직후 완전 폐쇄됐다. 범인이 트럭을 몰고 자전거 전용길로 돌진한 시각, 이 학교 12학년에 재학 중인 조모군은 학교 로비에 있다가 강당으로 대피했다. 한 교사가 학생들이 몰려 있는 로비로 달려와 황급히 강당으로 피신할 것을 지시했고 30여 명의 학생들이 함께 그 곳으로 옮겨 갔다. 교사는 다른 소강당도 오픈한 뒤 또 다른 학생들을 분산, 피신시켰다. 대피한 학생들은 창문을 통해 사건 현장을 목격하며 공포에 휩싸였다.

범인이 체포되면서 사태가 수습 단계에 접어든 오후 5시15분쯤 강당에 갇혀 있던 학생들은 귀가해도 된다는 교사의 지시에 따라 학교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조군은 "연방수사국(FBI) 요원이 학생들에게 다가와 사건 발생 당시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이 있는지 물었다. 일부 학생들이 수사관계자들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목격한 상황을 전했다"고 말했다.

에릭 콘트레아스 교장은 "보통 학생들의 귀가 시간은 3시30분쯤이지만 마지막 수업이 없는 학생들은 일찍 학교를 떠나기도 하고 클럽활동이 있는 학생들은 늦게 갈 때도 있다. 일찍 귀가한 학생들과 학교에 남아 있었던 학생들 모두 안전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이날 오후 4시30분쯤 밝혔다.

◆핼로윈 나들이 가족들 충격=핼로윈을 맞아 코스튬을 입고 거리로 나섰던 아이와 부모들은 트럭 돌진 사건으로 진입이 금지된 14스트리트 남쪽 웨스트사이드하이웨이 인근 도로에서 다른 도로로 우회해야 했다. 이유도 모른 채 경찰의 지시에 따라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서 테러 소식을 접하고는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거리에서 아이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황급히 발길을 되돌렸다. 체임버스트리트와 웨스트스트리트 사이에서 친구와 함께 걷고 있던 사이러스 미노비(14)는 "사람들이 갑자기 '총격이다' '도망가라'라고 소리를 지르는 걸 들었다. 핼로윈데이에 하는 장난인 줄만 알았는데 진짜 바로 옆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거리를 걷기가 두렵다"고 말했다. 스타이브슨트고교 9학년에 재학 중인 라이스 발루리는 "장난감 권총을 갖고 벌이는 핼로윈 장난이라고 생각했는데 트럭이 돌진했고 총격이 시작됐다"고 데일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트라이베카 핼로윈 퍼레이드 예정대로 진행=로어맨해튼 트라이베카에서 매년 열리는 핼로윈 퍼레이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핼로윈 축제다. 트라이베카에서 불과 몇 블록 떨어진 곳에서 테러가 발생했지만 퍼레이드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퍼레이드 참가자들은 "테러리스트들이 원하는 것은 우리가 두려움에 떠는 것이다. 나아가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는 테러리스트들이 그러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좌시하지 않을 것이고, 그래서 오늘 퍼레이드에도 나왔다"고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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