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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행복한 '공원 가족'

우리 부부는 해 뜨기 전에 걸으려고 서둘러 공원에 올라간다. 우리보다 먼저 올라온 친구들이 없을 땐 1등의 승리감을 맛보기도 한다. 같은 시간에 올라오는 공원 친구들도 우리처럼 서둘렀음이 뻔하다. 이제 우리는 서로를 'Park Family(공원 가족)'라 부른다.

얼마 전에는 두 커플이 여행을 떠났다. 한 커플은 80일간의 크루즈 여행 스케줄을 주면서 기도를 부탁했다. 80일간의 크루즈? 정말 배짱 있는 여행이다.

그런데 여러 날 후 여행을 떠난 다이앤에게서 생일 카드가 왔다. 깜짝 놀라 그들의 스케줄을 보니 지금 배 안에 있는 때이다. 가슴이 뭉클했다. 편지 겉봉투를 살펴보니 '피닉스 애리조나'였다! 피닉스로 여행을 떠나는 다른 커플인 빌과 수에게 시간을 맞추어 보내라고 부탁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얼마 후 '피닉스 애리조나'에 갔던 빌과 수가 돌아와 공원에서 반갑게 만났다. 생일카드 이야기를 했더니 눈이 휘둥그레진다. 그러면서 크루즈 여행을 떠나는 다이앤의 부탁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이들의 세심한 우정에 감사와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오늘 아침은 우리가 조금 늦었다. 저만치에서 우리를 본 공원 식구들이 손을 흔든다. 우리가 가까이 가자 한목소리로 "안녕하세요"라고 고개를 숙여 인사한다! 발음도 정확하다. 그간 메모지에 발음기호를 써 훈련시킨 결과가 생각보다 엄청났다. 한 폭의 그림을 가슴에 간직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우리는 공원 가족들 때문에 너무나 행복했다.

이영순·샌타클라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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