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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엘, 야유 많이 받게 천천히 던졌다"

자신반의 방식으로 응징한 리치 힐

LA 다저스의 리치 힐(사진)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인종 차별' 행동을 한 유리엘스키 구리엘(휴스턴)을 응징했다.

힐은 지난달 31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2017 월드시리즈 6차전 선발 투수로 나섰다.

힐은 2회 휴스턴의 5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구리엘을 선두타자로 상대했다. 다저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홈 팬들은 구리엘을 향해 야유를 보냈다. LA 타임스는 "이제껏 다저스타디움에서 가장 큰 야유를 받은 배리 본즈처럼 엄청난 야유 소리가 나왔다"고 전했다.

구리엘은 3차전에서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다저스)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린 뒤 덕아웃에서 양 손으로 눈을 찢는 행동을 하는 모습이 TV 중계 화면에 잡혔다.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 행위였다. MLB 사무국은 구리엘에게 내년 시즌 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LA 타임스에 따르면, 힐은 "어느 분야에서든 구리엘이 그런 행동을 했더라면, 다음날 바로 직업을 잃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힐은 월드시리즈 경기에서 구리엘의 출장 정지 징계를 내리지 않은 MLB 커미셔너를 비난했다.

힐은 홈팬들이 구리엘을 향해 야유를 보내자, 일부러 천천히 마운드에 올라갔다. 공 한 개를 던지고 나서는 평소보다 투구 템포를 늦게 했다. 팬들이 야유를 보낼 시간을 만들어줬다. 힐은 "관중들이 야유를 더 많이 보내도록 천천히 던졌다. 그렇게 큰 야유는 처음 들었다"고 말했다.

자칫 힐의 투구 리듬을 깨뜨릴 수도 있었다. 힐은 "투구 리듬이 흔들리는 위험을 감수하고서도 관중들이 야유를 오래 보내도록 하고 싶었다. 전 세계적으로 중계되는 월드시리즈에서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다. 다저스 팬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라고 말했다.

한편 다르빗슈는 전날 자신을 향해 인종차별 행동을 한 구리엘에게 "직접 만나 사과할 필요까지 없다"며 "안 그래도 된다"고 만남 요청을 거절했다.


이승권 기자 lee.seungkw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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