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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상담소 칼럼] 오늘의 감정예보

[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7/11/06 17:37

유독 날씨가 변덕스러운 날이 있다. 햇볕이 쨍쨍하게 내리쬐다가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와 소나기가 오기도 하고, 햇빛이 환하게 비치는 중에 비가 내리기도 한다.

날씨는 온도, 풍속, 압력, 습도 등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한다. 그렇기 때문에 날씨는 하루 중에도 아침과 밤이 다르고, 오늘과 내일이 다르며, 계절에 따라서도 다르다. 어느 날은 해가 쨍쨍하고, 어느 날은 먹구름이 끼며, 어느 날은 비가 내리기도 한다. 날씨가 변하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렇게 변덕스럽고 종잡을 수 없는 날씨처럼 우리 감정도 기쁘고 행복하다가도 우울했다가, 화가 날 때도 있다.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 감정 또한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감정은 영어로 ‘Emotion’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라틴어의 파생어로 ‘Energy in Motion’ 즉, ‘움직이는 에너지’라고 해석한다. 따라서 감정은 사람의 에너지가 다양한 형태로 표현되는 과정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기뻤다가, 슬펐다가, 행복했다가, 화가 나기도 하는 것처럼 계속해서 감정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생긴 습관 중 하나는 일기예보를 확인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다. 하지만 미처 일기예보를 확인하지 못한 날에는, 갑자기 내린 소나기에 홀딱 젖거나, 예상보다 추운 날씨에 감기를 심하게 앓게 된 경험이 있다. 누구나 한 번쯤은 확인하지 못한 날씨 때문에 예상치 못한 일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의 감정도 이와 같다. 예상하지 못했던 감정에 맞닥뜨리게 되면 당황하게되어 뜻밖의 행동이나 말을 할 수 있고, 불안증으로 인해 심장이 빨리 뛰거나 숨쉬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기예보를 보고 준비하듯, 나의 감정을 먼저 알고 그 감정에 대해 준비하는 것은 나에게 큰 도움이 된다.

“감정인지”와 “감정에 대한 준비와 행동”에 대한 예를 들어보겠다. 내가 며칠 밤을 새워서 만든 기획안을 직장상사가 대충 훑어보고는 다시 써오라며 던진다. 예상은 했지만, 열심히 준비한 기획안인데 제대로 검토해보지 않고 다시 써오라고 하니 화가 난다 (감정인지). 이런 상사의 행동을 예상했기 때문에 앞에서 얼굴을 붉히며 감정적으로 얘기하기보다는 먼저 자리를 피하고 화난 감정을 다스린 후 다시 쓴 기획안을 들고 가기로 한다.(감정에 대한 준비와 행동). 이 예문처럼, 감정을 인지 한 후 그 감정에 대한 준비와 행동을 미리 계획해 놓는다면, 불안증을 감소시키며 마음이 다치는 일을 줄일 수 있을것이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인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감정날씨 그래프’를 기록해 보는 것을 권한다. 주로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저학년 아이들에게 사용되는 감정코칭 기법으로, 감정의 그래프를 높은 에너지, 낮은 에너지, 부정적 감정, 긍정적 감정으로 크게 4가지로 나눈다. 높은 에너지와 부정적 감정에 속하는 감정 단어로는 화, 분노, 질투 등이 있고, 낮은 에너지와 부정적 감정에 속하는 단어로는 우울함, 외로움 등이 있다. 이렇게 감정날씨 그래프를 통해 자신의 현재 기분을 알 수 있으며, 쉽게 표현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현대인은 자신의 감정을 지나쳐 버리거나 무시해버리는 경향이 있을 뿐만 아니라 감정에 대해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를 어려워하곤 한다. 위의 감정코칭 방법처럼 나의 감정을 인지한 후 그 감정에 대해 어떻게 건강하게 반응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본다면, 나의 일부분인 감정과 더 친해지고 나 자신을 더 잘 알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정다운/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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