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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공감] 하나님 말씀의 본뜻

한규정 박사 / 음성인식 전문가

얼마전 세일 기간에 '아마존 에코'를 샀다.

말로 이야기하면 원하는 음악을 틀어 주고, 원하는 시간에 알람을 맞춰 주며, 날씨나 실시간 교통 상황 등을 친절하게 알려주기도 한다.

"세상에서 가장 긴 영어 단어는 무엇일까?"라는 뜬금없는 질문에도 척척 답을 해낸다.

기술적으로 본다면, '에코'는 음성인식과 자연어 처리라는 두 가지 기술로 구성된 디바이스다. 음성인식이라 하면,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음성신호를 디지털화하여 인식 시스템이 이미 갖고 있는 단어 리스트 중 가장 적합한 단어들과 짝짓는 기술을 의미한다.



반면, 자연어 처리는 음성인식 과정에서 인식된 단어들의 조합을 말한 사람의 의도나 말의 실제 의미로 연결짓는 기술이다. 예를 들면 이렇다.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신다"라는 말의 음성신호를 분석해서 음성신호의 각 부분을 '아버지' '가' '방에' '들어' '가신다'라는 단어들로 짝을 지어주는 것이 음성인식이 하는 일이며, 이 단어들의 조합을 "아버지, 가방 으로 들어가신다"가 아닌 "아버지께서 방에 들어가신다"로 이해하는 것이 자연어 처리의 일이다. 에코뿐만 아니라 아이폰의 '시리(Siri)'도 '구글 홈(Google Home)', 갤럭시 S8의 '빅스비(Bixby)'도 모두 다 비슷한 과정을 거쳐 우리가 하는 말의 의미를 이해한다.

그렇다면 인간은 어떤 과정을 거쳐 말을 듣고 이해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직 모른다"일 것이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했어도 하나님께서 만드신 감각기관과 두뇌의 복잡함을 우리는 아직 다 이해하지 못한다. 그만큼 우리의 말을 듣고 이해하는 과정은 복잡하고 수준이 높다. 그러나 그 복잡하고 고도로 발달한 인지 능력이 하나님 말씀에 대해서 만큼은 십분 발휘되지 못하는 것 같다.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인데, 저마다 제 각각으로 해석하는 이 시대의 교회와 성도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

큰 교회와 작은 교회의 해석이 다르고 목회자와 평신도들의 해석이 다르다면, 누군가는 맞고 누군가는 틀렸다는 것 아닐까. 아니면 모두 다 틀린 것일까. 죄의 속박에서는 벗어났으나 여전히 죄의 성향을 지닌 우리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며, 아집과 독선을 내려놓고,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말씀의 본뜻과 의미를 겸허히 받아들여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www.fb.com/theeg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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