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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좁아진 취업문…유학생들 한숨만
취업비자 당첨률 42% 그쳐
구인업체 15%만 '채용가능'
"차라리 다카 수혜자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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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17/11/10 미주판 2면    기사입력 2017/11/09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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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업후현장실습(OPT) 프로그램으로 합법체류 기간을 연장한 UCLA 출신 이모(26·여)씨는 LA 한인업체에서 인턴생활 1년 후 학생비자(F1)를 연장했다. OPT 만료를 앞두고 취업비자 스폰서 회사를 찾지 못하자 다시 학생신분으로 돌아간 것이다. 이씨는 "다행히 취직할 회사를 찾았지만 내년 취업비자 당첨도 보장할 수 없다. 일단 학생비자로 일하다가 취업이민 영주권 수속을 밟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신분이 불안정하니 주변 사람과 연락도 안 하게 된다. 언제까지 이래야 하나 생각하면 우울하다"고 덧붙였다.

#.대학 졸업을 한 학기 앞둔 김모(28)씨는 "인턴이나 정규직 자리에 지원하면 채용담당자가 유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력서, 학점, 경력 등은 쳐다보지도 않았다"면서 "학생비자 체류신분을 감춘 뒤 최종면접에 5곳이나 갔지만 노동허가서(EAD)나 영주권이 없다는 이유로 채용이 다 거절됐다"고 전했다.

한인 유학생이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한인 유학생 채용에 관대했던 한인업체마저 취업비자 후원을 꺼리면서 상황은 더 꼬이는 모습이다.

올해 한인 유학생은 치열한 합법체류 신분취득 쟁탈전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마감한 2018회계연도 전문직 취업비자(H-1B) 신청자는 총 19만9000여 명으로 당첨률은 42%에 불과했다.

어렵게 취업비자 신청 접수에 성공한 이들은 또 한 번 난관을 겪고 있다. 변호사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18일 트럼프 대통령이 취업비자 심사강화를 지시한 행정명령 이후 추가서류(RFE) 요청이 급격히 늘었다.

익명을 요구한 이민변호사는 "한인 유학생이 주로 취업하는 한인 업체가 보장하는 전문직 취업비자 적정임금(prevailing wage)은 연봉 3~5만 달러로 저임금에 속한다. 취업 직종이 정말 전문직이 맞는지 증명하라는 요청이 늘었다. 올해 취업비자 당첨자 중 추가서류 요청을 받은 의뢰인이 50% 이상"이라고 말했다.

한인 유학생을 많이 채용하던 한인업체도 급격히 줄었다. 잡코리아USA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업체 구인문의 1040건 중 취업비자 후원 가능 건수는 163건(15%)에 그쳤다.

브랜든 이 대표는 "업체들도 취업비자 심사강화 등 까다로워진 이민정보를 이미 알고 있다"라며 "업체가 취업비자를 후원해도 추가서류 요청 비율이 70~80%대다. 애초에 체류신분이 해결된 직원을 찾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한인 유학생의 취업비자 구직 성공률은 20% 미만"이라고 덧붙였다.

한인 유학생의 구직 활동이 힘들어지자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인 '다카(DACA)' 수혜자가 부럽다는 한탄도 들린다.

구직에 실패한 김씨는 "노동허가서를 발급받은 DACA 수혜자는 바로 채용되는 모습을 보고 짜증이 밀려왔다"며 "비싼 학비를 투자해 미국에 합법적으로 머문 유학생이 취업시장에서 불법체류 학생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이 씁쓸하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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