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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날았다 … '신'태용이 웃었다

축구대표팀, 콜롬비아 2-1로 꺾어
손, 측면 아닌 최전방 공격수로 포진
A매치서 13개월만에 필드골 두차례

마침내 한국 축구가 확 달라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3위의 강호 콜롬비아를 꺾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도 중위권인 62위다. 손흥민(25·토트넘)이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고 이근호(32·강원)는 죽기 살기로 뛰었다.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콜롬비아를 2-1로 눌렀다. 손흥민은 전반 11분, 후반 16분에 연속골을 터뜨렸다.

콜롬비아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4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카를로스 바카(31·비야 레알)와 후안 콰드라도(29·유벤투스)가 선발에서 빠졌지만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득점왕(6골) 하메스 로드리게스(26·바이에른 뮌헨)가 포진한 남미의 강호다.

한국 축구는 최근 팬들로부터 심한 질타를 받았다. 지난달 러시아·모로코 평가전 참패를 포함해,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이었다. 투혼이 사라진 선수들,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 영입설과 관련한 대한축구협회의 아쉬운 대처, 축구협회 일부 임직원의 비위 등이 맞물리면서 비난이 빗발쳤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콜롬비아전을 무관중 경기로 만들자"는 글이 쏟아졌다. 모처럼 지방에서 열린 A매치임에도 관중석 곳곳의 빈자리는 싸늘한 팬심을 반영하는 듯했다.

이날 관중은 2만9000여명(관중석 4만4000석)으로 집계됐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더는 순한 축구는 없다. 선수들의 눈동자가 살아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팬들이 원했던 '지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축구'를 하려고 노력했다. 4-4-2 포메이션을 꺼낸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을 측면 공격수가 아닌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했다. 이근호와 투톱을 이뤘다.

오른쪽 수비수 고요한(서울)은 중앙 미드필더로 나와 로드리게스를 밀착방어했다. 전반 11분 이근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수비수를 등진 채 공을 한번 돌렸다. 이어 수비수 다리 사이로 빠지는 재치있는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후반 16분 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은 지난 5일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최다골 기록(20골)을 수립했지만 그동안 태극마크를 달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대표팀에서는 지난해 10월 카타르전 골 이후 거의 1년 만인 지난달 모로코전에서 골을 터트렸다. 그나마 페널티킥 골이었다.

콜롬비아전 골은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13개월 만에 뽑은 필드골이다. 지난 7월 부임한 신태용 감독은 5경기 만에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첫 승리를 거뒀다.

신태용 감독, 5경기 만에 첫 승리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오늘은 한국 축구가 스페인 프로축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같았다. 공수 전환도 빨랐고 라인 사이 간격도 잘 유지했다. 무엇보다 투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근호가 볼이 없는 상황에서 영리하게 움직였고, 기성용(스완지시티)은 탈압박이 좋았다. 한국은 가장 심플한 게 가장 낫다는 걸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신태용 감독은 부임 후 포어 리베로ㆍ변형 스리백 등 다양한 전술을 시도했지만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후반 32분 크리스티안 자파타(AC밀란)에게 헤딩골을 내준 장면은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강호 콜롬비아를 꺾고 분위기를 일신한 축구 대표팀은 14일 오전3시(LA시간) 울산 문수구장에서 세르비아와 평가전을 한다.

세르비아 역시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으며 FIFA 세계랭킹은 38위다.


수원=정영재 선임기자, 박린 기자 jerr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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