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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북핵 자체보다 미국 반응에 더 민감”

시카고대 정치연 토론서 한승주 전 장관 밝혀
"트럼프 대북 접근법 역대 대통령과 차이 없다"

“미국인들은 북한의 핵 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위협을 느끼지만, 한국인들은 핵무기나 미사일 자체보다 미국의 반응에 더 민감하다.”
노무현 정부 초대 주미대사를 지낸 한승주 전 외무부 장관(77)이 금주초 시카고대학 정치연구소가 주최한 패널 토론에 참석, 이같이 밝혔다고 시카고 트리뷴이 보도했다.

한 전 장관은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 데이비드 생어 뉴욕타임스 기자와 함께 엠마 벨처 맥아서 재단 핵문제 담당 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북핵문제 토론에 참석, “북한이 미 대륙을 강타할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임에 따라 이 사안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고조됐다”며 “한국인들은 미국이 지나치게 흥분할까 우려한다”고 밝혔다.

트리뷴은 한 전 장관의 말을 인용, “미국인들은 핵탄두를 운반할 수 있는 북한의 미사일 계획에 긴장하지만, 한국인들은 북미 간 실제 외교적 위기는 핵무기나 미사일보다 미국이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달린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전 장관은 “한국인의 관점에서 핵무기와 미사일 자체는 위협 수준을 비약적으로 증가(quantum jump·물리학 용어)시키지 않는다. 한국은 지속적으로 북한의 위협을 받아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신 이것은 한국인들에게 제3의 위기감을 조성하는데 이는 미국을 비롯해 일본과 중국 등 관계국들의 반응이다. 이 위협은 핵무기 자체와 이로 인해 빚어지는 군사적 충돌 모두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트리뷴은 이 패널 토론이 핵물리학의 아버지 엔리코 페르미(1901~1954)가 1942년 시카고대학 운동장 한켠에 만든 인류 최초의 핵 연쇄반응 실험 사이트 ‘시카고 파일’(Chicago Pile) 인근에서 진행됐다고 소개했다.

한 전 장관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접근법이 전임 대통령들의 접근법과 실질적으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느껴진다며 겉으로 드러난 면만 달라 보일 뿐이라고 평했다.

한 전 장관은 시카고 국제문제협의회(CCGA) 초청으로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시카고를 방문했다.

CCGA는 한 전 장관이 CCGA 마샬 M. 부톤 아시아 펠로로 선정돼 지난 2일 마샬 M. 부톤 아시아 펠로우십 공개강연에서 한미관계를 둘러싼 이슈에 대해 연설했으며, 시카고대학 정치연구소와 미국 핵과학협회 회원 등을 대상으로 전문가적 소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한 전 장관은 관련 연설에서 “북한에서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진다 하더라도 핵무기로 주변국과 미국을 위협하는 것은 정권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며 “수천 개의 핵탄두가 소련 제국의 붕괴를 막지 못했던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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