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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안에서는 산자와 죽은자가 하나입니다"
남가주 합동위령미사 봉헌
10여 명 한인사제 공동 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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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17/11/14 미주판 28면    기사입력 2017/11/13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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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합동위령미사가 지난 11일 홀리 크로스 묘지성당에서 봉헌 되었다.
남가주 합동위령미사가 지난 11일 홀리 크로스 묘지성당에서 봉헌 되었다.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위령성월인 11월 두 번째 토요일에 남가주에 있는 한인 공동체가 컬버시티 지역 '홀리 크로스 묘지성당(Holy Cross Cemetery Chapel)'에 모여 세상을 떠난 영혼들을 위한 위령미사를 봉헌했다. 올해에도 지난 11일(오후 1시15분~3시30분) 10여명의 한인 사제단이 묘지 성당 안을 가득 메운 남가주의 신자들과 함께 영령들을 위한 위령미사를 드렸다.

이 행사를 해마다 주최하고 있는 남가주 한인사제협의회의 최대제 회장 신부는 미사 전 인사말을 통해 "매년 우리가 이곳에 모이는 이유는 영원한 생명에 대한 신앙과 통공교리에 대한 믿음을 고백하기 위한 것"이라며 "교회에서 말하는 통공교리란 살아있는 이곳 지상교회와 세상을 떠난 연령들이 있는 연옥교회 그리고 하늘의 천상교회가 서로 기도를 해줌으로써 하느님 안에서 하나임을 믿는 것"이라며 교회가 11월을 위령성월로 특별히 제정하여 영령들을 위한 기도와 미사 봉헌의 목적을 짚어 주었다.

이 날 행사는 먼저 연도(연옥 영혼을 위한 기도문)를 드린 다음에 미사가 시작됐다.

강론을 한 윤지종 신부(가톨릭 신문사 사장)는 "여러분은 세상을 떠날 때 어떤 색으로 물들어 있기를 바라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위령성월인 가을은 물든 낙엽을 바라보면서 각자 자신의 삶의 색깔이 지금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 되돌아 보게 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윤 신부는 "일 년에 한 번씩 개인적으로 유언장을 쓰고 있는데 그때마다 가장 후회하는 것은 좀 더 이웃에게 따스하고 너그럽게 대하지 못한 것"이라며 언젠가 사라져 버릴 허망한 것이 아닌 '영원한 것'을 얻기 위해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이 우리 신자들임을 다시금 되새기게 해준다며 유언장을 써보는 것도 죽음에 대한 좋은 묵상이 된다고 강론했다.

미사를 마친 신자들은 성당 뒤편 산, 김대건 안드레아 동상이 있는 한인 묘지로 가서 세상을 떠난 부모와 가족 그리고 친지의 묘소 앞에서 갖고 온 꽃을 꽂았다. 사제들은 신자들과 함께 고인의 이름이 새겨진 묘소를 찾아다니면서 함께 기도했다.

최대제 한인사제협의회 회장 신부는 김대건 안드레아 동상 바로 앞에 모셔진 이종순 로렌스 신부(미주지역에서 처음으로 한국어 미사를 봉헌한 성 아그네스 한인성당 초대 신부ㆍ1924~1996)와 차 카를로 신부(골롬반외방선교회ㆍ그레고리 한인성당 주임신부ㆍ1936~2003)의 묘소 앞에서 신자들과 함께 고인을 위한 기도를 바쳤다.

최 신부는 "살아있는 지상교회 사람들인 우리가 연옥영혼을 위해 기도하면 천상의 천사들과 성인들이 지상에 있는 우리들을 위해 기도해 준다. 이렇게 서로 기도해 줌으로써 죽은 자와 살아있는 자가 하느님 안에서 한 가족이 되는 것"이라며 "모든 미사가 같지만 특히 위령미사를 드릴 때에 지상과 연옥, 천상의 교회가 하나로 통교하며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기 때문에 거룩한 미사가 되는 것"이라며 죽은 영혼을 위해 항상 기도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부모님의 묘소가 이곳에 있어서 10년 전부터 참석해 오고 있다는 강 막달레나씨는 "합동 위령미사가 개인적으로 너무 좋고 고맙다"며 "미사할 때 엄마와 아빠가 옆에서 함께 계시는 것 같아 큰 위안을 받고 간다"고 말했다.

타주에서 최근 남가주로 이주한 김 마태오씨는 "타주에는 이처럼 한인 신자들이 함께 모여 드리는 합동 위령미사가 없어 개인적으로 돌아가신 부모님을 위한 연미사를 드려왔다"며 "10명이 넘는 한인 사제가 드리는 위령미사를 보면서 이곳 신자들은 행복하구나 하는 걸 느꼈다"며 처음 참석한 감동을 전했다.
미사 후 김대건 안드레아 한인 묘지에서 사제와 수도자들이 신자들의 가족 묘소 앞에서 기도하는 모습.
미사 후 김대건 안드레아 한인 묘지에서 사제와 수도자들이 신자들의 가족 묘소 앞에서 기도하는 모습.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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