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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유럽의 정취 가득한 몰타

고대와 현재, 7000년의 역사 공존
열강의 지배…다양한 문화로 남아

이탈리아 같기도 하고 그리스 같기도 하고, 혹은 북아프리카 같기도 한 섬나라, 몰타(Malta)로 가보자.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남쪽 지중해를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보이는 작은 섬, 영국의 오랜 지배로 인해 몰타어와 함께 영어를 사용하며, 주민의 대다수는 셈어족에 속하는 몰타인이다. 면적은 제주도의 6분의 1 정도로 인구 40만 명 정도가 살고 있다.

이 나라는 아프리카아시아어족의 언어를 사용하는 유럽의 나라로 지중해 정중앙에 자리한 지리적 조건으로 일찍이 카르타고, 로마 제국, 시칠리아 왕국, 에스파냐 왕국, 영국, 프랑스, 아랍 등 세계 열강들의 침입과 지배를 받으며 여러 문명의 흔적을 지니게 되었다. 실제로 음식, 건축 양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 문화의 흔적이 강하게 남아있음을 볼 수 있다.

몰타는 총 세개의 섬으로 나눠져 있다. 수도 발레타(Valletta)가 있는 본섬 몰타는 문화, 상업, 행정의 중심지이며 옛 수도인 음디나(Mdina) 등의 도시가 있는 곳이다. 빨강, 노랑, 파랑 원색이 돋보여 눈길을 사로잡는 이 곳은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옛 수도 음디나는 영화 '다빈치 코드', '글라디에이터' 등 인기 영화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한때 몰타섬을 지배했던 시칠리아 귀족이 지은 저택으로 현재는 호텔로 이용되는 사라 팰리스는 구릉과 고원의 전경이 180도 파노라마 뷰로 펼쳐지는 장관을 연출한다. 이 곳에는 몰타를 대표하는 미술작품과 골동품들로 가득하다.

몰타섬에 비하면 덜 붐비며 물가도 저렴한 섬 고조(Gozo)에는 큰 돌을 쌓아 만든 '거석사원'들이 곳곳에 분포한다. 이들은 피라미드나 스톤헨지보다도 시대가 앞서는,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인류의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이 섬의 칼립소 동굴에는 트로이 전쟁 때 오디세우스가 9년간 거주했다는 동굴과 증축 시기가 BC 3600년으로 추청되는 거석사원, 간티아(Ggantija) 신전도 꼭 들러야 할 곳 중의 하나다. 그리고, 이 섬의 서쪽 해안, 드웨라베이의 기암절벽 끝에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아치형의 바위, 푸른 창이란 뜻의 '아주르 윈도(Azzure Window)'는 안타깝게도 지난 3월 이 섬을 강타한 태풍으로 인해 붕괴, 영원히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그리고, 몰타 최고의 관광명소로 꼽히는 코발트빛 블루라군으로 유명한 코미노(Comino) 섬이다. 영화 '블루라군'과 '트로이'에 등장하는 이 바다는 몰타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바다 중의 한 곳이다.

발 닿는 곳이 모두 유적지이고 박물관인 몰타로의 여정은 마치 고대와 중세를 넘나드는 과거로의 여행에 다름 아니다.


백종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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