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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새옹지마 같은 내 인생

[LA중앙일보] 발행 2017/11/17 미주판 24면 기사입력 2017/11/16 23:13

어느새 80 고개를 넘으니 지난 세월이 영화의 한 장면 같다. 미국 신문 부고란을 보면 남자들 85세 이상은 대부분 2차세계대전, 한국전쟁에 참전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나는 잠시 애도의 묵념을 할 때도 있다. 나도 어린 시절 미군의 도움을 직접 받았기 때문이다.

나는 태어나서 13세까지 식민지 생활, 이후 5년간 북한에서 맑스 레닌주의 유물론 사상을 교육받았다.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인민군에 징집되는 것을 피해 흥남부두 철수 때 피란선을 타고 거제도까지 가게 되었다. 18세가 된 나는 부산 미군부대 보급창에서 일하면서 최저생활을 유지했다. 전쟁이 끝나고 군에 입대해 주로 정보계통에서 일하게 되었다. 국방부 조달본부를 거쳐 40대 중반을 보낼 때 퇴역해 조달본부에 납품하는 회사에서 좋은 대우를 받으며 일했다. 대한민국에서는 1980년 초까지 29년을 살았다.

이후 기회가 있어 뉴욕에 이민을 와 일본사람이 경영하는 선물가게, 미국인 중소기업체, 식품회사 등에서 일하다가 자영업을 하기도 했으나 부자는 되지 못하고 겨우 자녀들 교육에 도움을 줄 정도였다. 이후 마이애미 공항에서 검색요원으로 일하기도 하고, 2004년부터 딸 내외를 따라 애틀랜타로 이사해 실질적인 은퇴에 들어갔다.

그간 뉴욕 100만 그루 나무심기, 미국발전을 위한 제안 등으로 뉴욕시장과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친필 답신을 받기도 했다. 돌아보니 인생은 새옹지마였다.

조셉 이·애틀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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