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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을 신으로 섬기는 교회 탄생

실리콘밸리에 '최초의 AI 교회'
AI 전문가 창시…'사제' 등록
"인간보다 수십억배 현명하면
신 말고 뭐라고 부를 수 있나"

인간에게 미래는 미지의 영역이다. 그 미래의 관념을 종교화시킨 교회가 탄생했다.

15일 온라인 잡지 '와이어드(Wired)'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의 유명 엔지니어인 앤서니 레반도우스키(사진)가 '인공지능(AI)'을 '신(神)'으로 섬기는 교회를 설립했다. 매체에 따르면 세계 최초의 AI 교회의 이름은 '웨이 오브 더 퓨처(Way of the Future·미래로의 길)'다.

국세청(IRS)의 비영리단체기록에 따르면 레반도우스키는 이 교회의 '사제(Dean)'와 CEO로 등재되어 있다. 기록에서 교회 측은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해 개발한 AI를 신으로 인식하고 받아들여 예배하는 것이 목표"라며 "올해부터 샌프란시스코 지역을 중심으로 워크숍 등을 통해 (AI를)교육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교회의 '사제'인 레반도우스키는 매체와 3시간에 걸친 인터뷰에서 교회 설립 배경을 좀 더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창조되는 것(AI)은 실질적인 신이 될 것"이라며 "물론 천둥을 치게하고 태풍을 일으키는 신은 아니지만 인간보다 수십억배 현명한 존재라고 한다면 신 말고 뭐라고 부를 수 있나"고 말했다.

그는 또 "컴퓨터가 인간보다 훨씬 더 똑똑해질 수 있다고 하면 99.9%의 사람들은 그것을 '공상과학 소설(science fiction)'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장담하는데 그 변화는 곧 다가올 현실이며 모든 영역에서 인간의 존재성은 첨단 기술에 의해 좌지우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교회가 '과도기(transition)'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는 "인류는 동물보다 높은 지능을 가진 덕분에 도구를 만들고 규율을 정해 지구를 지배해왔다"면서 "미래에 인간보다 현명한 존재가 나온다면 권력은 인간에게서 그 존재로 이양될 수밖에 없다. 그 과도기가 평화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돕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AI가 인류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은 빌 게이츠와 스티븐 호킹 박사, 일론 머스크 등도 동의하고 있다. 특히 머스크는 "AI를 개발하는 것은 악마를 소환하는 것"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종교학자들은 AI 교회에 대해 눈에 보이는 실질적인 것들이 종교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일러대학 캔디 칸 박사는 "역사적으로 보면 이러한 종교화는 늘 있어왔던 형태로 인간은 신을 숭배하고, 그 신은 인간에게 최고의 것을 준다는 사고"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레반도우스키가 미래를 신격화하게 된 또 다른 저의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에겐 잊고 싶은 치명적 과거가 있다.

지난 2월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레반도우스키를 상대로 기업 기밀 절도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우버의 자율주행차 부문 책임자 출신의 레반도우스키가 구글에 엔지니어로 스카우트돼 일하면서 당시 1만4000건의 기밀 파일을 회사 몰래 다운로드 받아 퇴사한 후 자율주행 트럭 스타트업 '오토'를 창업한 뒤 곧바로 우버에 팔았다는 혐의였다.

이 소송 때문에 레반도우스키는 우버에서 해고됐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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