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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도 예산도 없는 평창 홍보

2018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평창은 한인들에게도 익숙지 않은 지명이었다. 해마다 첫눈이 내리는 대관령이 평창에 속해 있는지 이번 올림픽 덕분에 알려진 정도다. 강원도의 숙원사업으로 세 차례 유치 도전 끝에 따낸 평창올림픽이 어느새 목전이다.

한국 정부는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평창올림픽 홍보에 막바지 힘을 쏟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무력시위가 한창일 때 참가하지 않겠다는 국가들이 많았으나 이를 번복시켰고 마지막까지 북한의 참가를 무조건 받아들이겠다는 대통령의 제안도 나왔다. 태백산맥을 관통하는 도로와 철도도 뚫었다.

올림픽은 내수 만으로는 의미가 없다. 투자를 한 만큼 올림픽 기간 동안 보다 많은 세계인들을 한국에 유치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기회가 닿을 때 마다 해외 한인들의 평창 홍보를 당부했다. 민간 외교의 첨병 역할을 끊임없이 강조해 왔다.

그러나 지난 20일 시카고에서 열린 평통 주최의 평창올림픽 홍보행사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건 해외 한인들을 통한 평창 홍보가 홍보 주체만 있고 예산과 계획, 심지어 대상조차 모호한 ‘구두선’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미주 홍보 민간단체가 지난 9월 발족되었다는 사실이 그 자리에서 알려졌고 일부 단체는 한국 당국으로부터 배지 몇 개 받아 가슴에 달고 다니는 것으로 홍보를 대신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평통도, 후원회도 홍보 방안이나 계획은 지금부터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1주일 간 열린 데일리센터 평창 사진전에서 만난 시카고 시민들이 한국 평창에서 올림픽 한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고 반응을 보인 것은 일부라도 알았으니 그나마 다행이었다.

홍보를 열심히 하겠다고 나선 단체들에도 할 말이 있었다. 미주에서 한인이나 미국인을 상대로 홍보를 하려면 기본적인 경비가 들어간다. 여러 경로로 확인한 바로는 한국 평창올림픽 조직위나 정부의 예산지원이 ‘제로’라는 것이다. 개개인이 경비를 갹출해 홍보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둘 중 하나다. 해외 한인의 역할을 무시했거나 애국심에 기대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판단했거나.

해외 한인으로서 한국에서 30년 만에 다시 열리는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바라는 마음은 간절하다. 평창의 해외 홍보에 구체적인 홍보 계획과 그에 따른 예산 책정, 그리고 적절한 관리가 따르지 않는 한 며칠 전 시카고에서 열린 ‘우리끼리’ 만의 홍보 행사가 반복될 뿐이다. 평창올림픽은 이제 2개월여 밖에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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