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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 중 사망자 13년 새 33명

[OC 포커스] 미시민자유연맹(ACLU) 보고서로 본 애너하임 경찰국 물리력 사용 실태

LA·뉴욕 보다 많아…대도시 중 9위
비무장 상태서 목숨 잃은 사례 40%
ACLU "독립조사위 구성해야" 촉구


애너하임 경관들의 물리력 사용에 따른 사망 사례가 13년간 33건에 달했다는 보고서가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미시민자유연맹(ACLU) 남가주 지부가 지난 20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3년부터 2016년 사이 애너하임 경찰국 경관에 의한 체포 과정에서 3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가운데 88%에 해당하는 29명은 총격으로 사망했다. 3명은 전기충격기(테이저 건)를 맞고 사망했다. 나머지 1건은 엎드린 용의자를 경관이 무릎으로 누르며 목을 조르는 사이 목숨을 잃은 사례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03년 2명이었던 사망자 수는 2009년 5명으로 늘었고 2011년까지 감소했다가 2012년 다시 5명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인 2014년~2016년에도 사망자 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표 참조> 최근 3년 새 기록된 연평균 3명의 사망자 수는 LA, 뉴욕,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와 인근 리버사이드, 샌타애나에 비해서도 많은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연방수사국(FBI)의 2015년 자료에서 애너하임 경찰국은 전국 60개 대도시 경찰국 가운데 9번째로 많은 체포 중 사망자 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애너하임의 체포 시 사망률은 시 범죄율과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FBI의 2014년 전국 50개 대도시 범죄 통계에서 애너하임이 폭력범죄 부문에서 2번째, 재산범죄 부분에서 8번째로 안전한 도시로 기록됐다며 낮은 범죄율에도 불구, 경관들에 의한 사망 사건이 많았던 점은 매우 충격적이라고 짚었다.

2003~2016년 사이 경관에 의한 사망 사건이 애너하임에서 발생한 전체 살인 사건 중 차지한 비중은 17%에 달했다. 2009년과 2016년엔 그 비율이 각각 36%까지 치솟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관에 의한 사망자 가운데 약 40%는 비무장 상태였다.

33명 사망자 중 12명(36%)은 총을, 6명(18%)은 칼을 갖고 있었다. BB건이나 모형 권총 소지자 2명을 무장 상태로 분류해도 나머지 13명(39%)은 비무장 상태에서 사망한 것이다.

전체 사망자 중 6명(18%)은 정신건강상 문제를 지니고 있었다.

이 보고서는 특히 지난 2일 샌타애나 연방법원 배심원들이 지난 2012년 비무장 상태로 달아나던 마누엘 디아스(당시 25세)에게 두 차례 총격을 가해 사망케 한 애너하임 경관의 대응은 '과도한 무력 사용(excessive force)'이란 평결을 내린 이후 발표돼 눈길을 모은다.

당시 주택가 골목길에서 디아스와 맞닥뜨린 경관은 달아나는 디아스에게 총을 두 발 쐈고 엉덩이와 머리 뒤쪽을 피격 당한 디아스는 절명했다. 이 경관은 디아스가 무기로 보이는 물체를 들고 있었다고 진술했지만 수색 결과, 무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디아스의 죽음에 흥분한 시민들은 심야에 경찰국으로 몰려가 대형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고 경관들에게 돌과 빈 병을 던지며 격렬하게 항의한 바 있다.

보고서는 또 경관에 의한 사망 사례가 주로 저소득층 거주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시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라티노와 흑인이 사망자 가운데 높은 비율을 점한다고 지적했다.

백인은 전체 인구의 28%지만 33명 사망자 중 비율은 24%였다. 아시아계(전체의 15%)는 사망자 중 3%에 불과했다.

반면, 라티노는 시 인구의 53%를 점유하지만 사망자 가운데선 61%를 기록했다. 흑인 인구는 3%에 불과하나 사망자 중에선 12%에 달했다.

보고서는 애너하임 경찰국 경관 중 33건의 사망 케이스에 연루된 경관은 50명으로 전체의 12%에 불과하나 이들 중 19명은 복수의 케이스에 연루됐고 3건 이상의 사망 케이스에 연루된 경관도 9명이나 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마지막으로 애너하임 경찰국이 체포 과정에서의 사망 케이스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문제 재발을 위해선 독립적인 조사위원회가 구성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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