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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정호영 인형(仁兄)을 보내며

[LA중앙일보] 발행 2017/11/24 미주판 22면 기사입력 2017/11/23 13:49

김시면·한미포럼 대표

음산한 늦가을 아침 부고를 들고 나는 털썩 주저앉았소. 주마등처럼 지난날들이 회상되고 이른 아침 조깅도 포기하고 멍하니 당신을 생각하오.

그 옛날 당신 동생과 함께 대구 방천에 가서 발가벗고 미꾸라지 잡던 시절 공부 잘한 당신은 대구부고에 가고 동생과 나는 대구공고에 다녔지.

그때 야자하던 것이 미국 땅까지 와서 자기가 두 살 많은데 손해 본다고 투덜대더니 기어코 먼저 가시는구먼.

박사학위 수여식에 오라해서 갔고 그 후 목사 안수 받던 날 눈물 흘리며 모친의 유언 따라 목사 되었다고 좋아 하더니….

탈북자를 위한 단기 선교를 떠난 지 3주일 되던 날 병원에 있다고 연락이 와서 놀라 뛰어 갔더니 머리와 가슴에 온갖 파이프를 꽂고 병상에 누워 "내가 왜 이러고 있지? 전도하러 왔는데 사람들이 날 잡아 눕혀뒀다"고 하소연하던 표정이 눈에 선합니다.

부인이신 정선희 권사님과 따님은 세상에 이런 일이 있느냐고 대합실에서 망연자실 하더니 뇌졸중 졸도가 이런 것이냐고 울부짖었지요. 인간의 운명은 하나님께 달렸다는 것을 다시 실감하던 날, 나는 하늘을 향해 간절히 기도하고 울었습니다.

"아버지 하나님! 정호영 장로님을 어떻게 하시렵니까? 살리셔서 말년의 하나님의 영광을 드리는 도구로 쓰십시오"라고 간청했지만 더 좋은 하늘나라로 데려가셨습니다. 하나님 앞에 모든 수고와 근심 걱정 다 내려놓고 영원히 편히 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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