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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歸農)’ 열풍…가주 등서 새바람, 35세 이하 젊은 농부 증가

소규모·유기농 재배로 ‘로컬푸드 운동’ 일조

시카고 출신 리즈 화이트허스트(32)는 친구 2명과 함께 메릴랜드로 이주했다. 그곳에서 은퇴한 농부로부터 땅을 사들였다. 불과 3에이커의 작은 농토였다.

그와 친구들은 이곳에 양배추, 토마토, 케일, 아루굴라 등 샐러드용 야채를 심었다. 유기농 인증을 받은 농법을 사용했다. 이들은 매주 화, 목, 금요일에는 새벽부터 일어나 채소를 손으로 직접 수확한다. 해가 뜨면 농작물이 시들기 때문에 새벽부터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이렇게 수확한 상품은 식당이나 CSA, 워싱턴DC의 농민 시장 등을 통해 판매한다.

미국에서 도시 출신의 고학력 젊은이들의 귀농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농무부(USDA)가 2014년 실시한 농업 인구조사에 따르면 2007~2012년 25~34세 농민은 2.2% 증가했다. 나머지 모든 연령층에서 농민 수 감소 비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다.

특히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네브래스카, 사우스다코타 등 일부 주는 농업에 뛰어든 ‘신규 진입 농민’의 증가율이 20%를 웃돌았다. 이들은 학력 수준도 높아 ‘젊은 농부’의 69%는 대학학위 소지자로 나타났다.



화이트허스트도 이들 중 한 명이다. 대학 졸업후 여러 직장을 옮겨다닌 끝에 ‘귀농’을 택했다. “긍정적 영향을 주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대학 졸업 후 한 일들은 그렇지 못했다. 하지만 농사는 이런 변화를 만들고 그 영향력도 즉각 나타난다.” 물론 도시에서 일할 때에 비해 여유 시간도, 수입도 줄었다. 하지만 새로운 보람을 느끼고 있다.

이런 젊은 농부들은 지역에서 생산된 믿을 수 있는 먹을거리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움직임인 ‘로컬푸드 운동’을 확산하는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다.

조사 기간 25~34세 농민이 2천384명 늘어났다고는 하나 45~54세 농민은 10만명 이상이 빠져나가 젊은 세대의 유입만으로 농업 인구 감소세를 저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런 젊은 농부들이 유입이 점점 줄어드는 중소규모 농가의 활성화에 도움이 될지 모른다며 기대를 걸고 있다.

중소규모 농가야말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소비를 담당하며 세금을 납부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존재이나 1992~2012년 미국 내 중소규모 상업농가는 25만가구 이상 줄어든 실정이다. 그 자리는 대형 농장이 차지하며 농촌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다수 비농촌 가정 출신인 젊은 농부들은 기존의 농업방식 대신 농약이나 비료 사용은 제한하고, 재배 작물이나 키우는 가축은 다양화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또 50에이커 미만의 소규모로 농사활동을 시작해 점차 규모를 키워나간다.

이들은 특히 소비자가 농업의 생산 유통에 참여하는 공동체지원농업(CSA)이나 농부 장터 등을 통한 지역 내 농산물 거래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화이트허스트 같은 젊은 농부들은 귀농을 선택한 뒤에도 어려움에 부딪힌다. 농지는 물론 농업장비의 가격이 비싸 상당수가 아동 보조금이나 건강보험 등 정부 지원 프로그램에 의존해 기본적인 생활을 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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