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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융합의 시대'…외길 생존 어렵다

올해 소매업계의 최대 화두는 아마존이었다. 아마존은 지난해 말 무인 마켓 '아마존 고'를 오픈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올해는 홀푸즈마켓을 인수하면서 마켓 업계를 긴장시켰다. 월가에서는 아마존이 라이트에이드를 인수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아마존의 오프라인 업체 인수는 거부할 수 없는 트렌드가 됐다.

중국에서는 역시 최대의 온라인업체인 알리바바가 중국의 월마트라 불리는 대형 할인마트 체인인 선아트 지분 36%를 29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바야흐로 온라인 업체들의 오프라인 진출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온라인 업체들의 오프라인 진출은 최근의 일은 아니다. 이미 수년 전 부터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온라인 의류업체인 보노보스는 이미 전국에 40개에 가까운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도 오프라인 쇼핑몰에서 수시로 팝업 매장을 오픈하거나 로드쇼를 하기도 한다.



이처럼 온라인 업체들의 오프라인 진출이 분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오프라인 업체들의 역공도 만만치 않다. 월마트는 보노보스를 3억1000만 달러에 인수했으며, 온라인 쇼핑몰 제트닷컴도 거액에 사들였다. 이를 통해 온라인 시장에서도 강자로 올라서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실제로 이러한 노력은 지난 3분기 온라인 매출 급증이라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월마트 뿐만이 아니다. 월마트와 더불어 양대 소매체인으로 꼽히는 타겟도 지난해 온라인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수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최대 전자제품 판매체인인 베스트바이도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온라인 영역 확대를 위한 여러 업체들과의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바야흐로 온라인 시장과 오프라인 시장이 섞이는 '융합의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실제로 세계적인 온라인 광고 및 마케팅 기업인 레이저피시의 봅 로드 대표는 21세기를 융합의 시대로 정의했다. 뉴욕타임스의 세계적인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이미 오래 전 "오늘날에는 정치, 문화, 기술, 금융, 국가 안보, 생태학 등의 전통적 경계선이 그 어느 때보다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변을 둘러봐도 이제는 한가지 기술, 한가지 제품만 갖고 성공하는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IoT(사물인터넷), 블루투스, 인터넷, 빅데이터 등 모든 기술이 어울러지고 있다.

냉장고만 봐도 알 수 있다. 요즘 새로 출시되는 냉장고는 스스로 재고를 파악해 물품이 필요하다 판단되면 주문을 한다. 여기에는 IoT, 인터넷, 빅데이터, 머신러닝 등 모든 기술이 동원된다.

노스트롬이 최근 선보인 새로운 매장 '노스트롬 로컬'에서는 소비자가 진열된 물품을 보고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하면 집으로 쇼핑한 물품이 배달된다. 노스트롬은 빅데이터를 통해 해당 매장에 맞은 상품을 진열하고 근거리통신 기술을 통해 재고를 파악한다.

이같은 융합의 시대에 한 분야 만을 고집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어리석은 일이다. 물론 한 분야 만을 파고들어 니치 시장을 공략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한 분야에도 다양한 기술을 받아들이고 활용해야 한다. 실제로 이전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가게였는데, 온라인 마케팅을 잘해 대박이 나는 사례를 흔히 볼 수 있다. 아날로그 기술에 디지털 마케팅을 결합했기 때문이다. 반면, 시어스는 한때 소매체인의 강자였지만 기존 관행을 고수하다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디지털 세상은 아날로그 세상보다 훨씬 빠르고 반응도 즉각적이다. 더욱이 융합할 수 있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이러한 흐름을 외면하면 결국 시장에서 도태될 뿐이다.


김현우 / 경제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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