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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폰에 꼬리잡힌 애틀랜타 살인사건 도주 피의자

허겸 기자
허겸 기자

[애틀랜타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7/11/26 16:50

지인 명의 차명폰 사용하며 은둔하다 서울 보험사 직장 생활
가족 통화 내역서 단서 얻은 경찰 추격으로 도피생활 막내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한국인을 살해하고 한국으로 달아난 살인사건 피의자 박모(31)씨는 차명폰이 경찰의 위치추적 수사망에 걸려들면서 6년간의 긴 도피생활에 종지부를 찍게됐다.

박씨를 검거한 서울경찰청 외사과 국제범죄수사3대의 최진기(52) 인터폴추적팀장은 기나긴 잠복수사와 주변인 탐문수사 끝에 박씨의 행적을 처음 구체적으로 파악한 것은 지난 9월 18일이라고 했다.

최진기 팀장은 26일(미 동부표준시·한국시간 27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박씨 가족에 대한 핸드폰 통화내역을 조회하던 중 수상한 통화 패턴이 발견돼 박씨라고 직감했다”고 처음 인지한 배경을 밝혔다.

수사팀에 따르면 박씨는 2011년 한국으로 달아난 뒤 은둔 생활을 이어오다 서울의 한 보험회사 콜센터에 입사하기도 했다. 수사팀은 박씨가 지인 명의의 차명폰을 줄곧 사용해온 사실을 확인, 수사망을 좁히며 추적을 벌여왔다.

마침내 지난 9월부터 위치 추적 끝에 차명폰의 소유주(박씨)가 고속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이동한 사실을 발견했다. 수사팀은 용의자가 하차한 고속버스터미널의 폐쇄(CC)회로TV를 확인한 결과 인상착의가 박씨와 같다고 잠정 결론내렸다.

경찰은 부산에 잠입한 뒤 다시 종적을 감춘 박씨의 차명폰이 다시 빠르게 서울로 이동하고 있음을 파악했다. 속도를 분석한 결과, KTX라고 판단한 인터폴추적팀은 형사들을 서울역으로 보내 엘레베이터 등 이동경로상에 잠복했다.

검거는 의외로 쉽지 않았다. KTX에서 약 560명이 동시에 내리기 때문에 민첩하게 얼굴과 인상착의를 확인해야 했다. 수사팀은 10명의 형사를 배치해 하차하는 모든 승객을 일일이 확인하는 등 대대적인 작전을 펼친 끝에 한국시간으로 지난 11월 1일 박씨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박씨는 체포 당시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검찰에 신병이 인계돼 구속수감된 상태다.

서울고법 재판부는 범죄인인도법에 따라 박씨가 검거된 날로부터 2개월 안에 범죄인인도심사를 하게된다. 이에 따라 박씨는 내년 1월 1일 이전에 사법부의 결정이 나오는대로 올해 안에 미국 송환길에 오르게 될 전망이다. 결정이 나오면 미국 수사팀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박씨의 신병을 넘겨받게 된다.

최진기 팀장은 “외국에서 한국으로 도주해온 범죄 용의자를 붙잡는 것은 오랜 노력이 들어가는 쉽지 않은 수사”라며 “수사팀이 일심으로 단결해 좋은 성과를 내게 된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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