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이야기로 배우는 마르띤의 스패니시 생활회화 <127> 북미식민사 15. 신비의 약초 따바꼬 2

에스빠냐의 니꼴라스 모데나스는 '신 대륙으로부터의 즐거운 소식'이라는 책을 썼는데 저자는 이 약초는 동상을 비롯하여 수종 변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질병에 직접적인 치료 효과를 발휘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적당한 흡연은 나쁜 숨을 없애주고 배변을 도와주기 때문에 임산부와 어린이에게 특히 좋다고 했다. 그 밖에도 담배는 해충을 죽이고 아픈 관절에 놀라운 효능을 발휘하며 부은 상처를 가라앉히는 작용을 한다고 했다. 물론 약효가 잘 안 듣는 이상한 체질이 전혀 없지는 않았지만 특히 이 약초는 염증에 특효로 "나는 만성적인 염증으로 많은 콧물을 흘리며 괴로워하는 남자를 보았다. 그는 날마다 염증이 내부로 깊숙이 번지며 코가 썩어 들어갔다. 나는 담배에서 즙을 내어 염증이 있는 부위에 바르도록 처방해 주었다. 그러자 즉시 효과가 나타났는데 그의 코에서는 곧바로 작은 벌레들이 스무 마리도 넘게 나왔고 잠시 후 몇 마리가 더 나오며 깨끗이 치료되었다."

모데나스의 치료 기록인데 듣고 보니 굉장하다. 필자도 담배를 괜히 끊었나 싶다.

하여간 일부 영국의 의사들은 담배를 구해서 피워 보고는 그 황홀한 느낌을 아주 굉장한 약효라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당시 담배는 여러 군데의 에스빠냐 중개인들의 손을 거쳤기에 대단히 비싼 약초여서 대중화되기 어려웠으나 귀족들 사이에서는 파이프로 담배를 피우는 것이 유행이 되어 있었다.

귀족 흡연자 중에 골초가 바로 월터 롤리 경이다.



어느 날씨 좋은 날 월터가 정원의 흔들의자에 앉아서 느긋하게 담배를 피우고 있자 월터의 코에서 연기가 나오는 것을 본 하인이 혼비백산하여 부엌으로 달여가서 양동이의 물을 가져다가 월터의 머리 위에서부터 쏟아부었다.

월터가 불타는 줄로 생각했던 것이다.

▶문의: (213) 381-0041 www.martinspanishcollege.com

백지원(언어학자·역사학자·중앙교육문화센터 스패니시 강사)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