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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기독교] 가해자 교회 '자기 고백' 있어야

김병학목사 / 주님의교회

얼마 전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 감독이자 제작자인 하비 와인스틴이 30여 년 간 영화 산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성추행을 하였다는 보도는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

이런 내용이 보도되자 그동안 피해를 입고도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던 유명 연예인들이 용기를 내어서 피해 사실을 고백하기 시작하였다.

이 고백들은 미국 사회 전반의 성폭력 고발 열풍으로 확산되고 있다. 여성으로서 부끄러운 일이고 감추고 싶은 과거를 드러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일이지만 그들은 용기를 냈고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기독교에서도 의미는 다르지만 자기고백이 있어야 한다. 교회는 피해자가 아니라 오히려 가해자로서의 고백이어야 한다. 부끄럽지만 종교 개혁 500주년이라고 행사를 하고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지만 본질적인 변화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교회의 자정 능력이 형편없이 떨어진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교회를 바라보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동안 교회는 내적인 자정보다는 외적인 부분에 더 치중한 듯하다. 세상의 죄를 지적하고 구원하는 일에 집중했고 큰 성과도 거두었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이 교회로 왔고 교회당 건물은 커졌으며 각종 프로그램과 훈련을 했다. 세계 많은 나라에 선교사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교회 내부는 냄새가 날 정도로 많이 무너진 것도 사실이다. 목회자들의 성추문과 교회 재산 남용과 오용, 세습과 성장주의, 편협한 개교회 주의와 교회의 분열과 다툼 등 모두 거론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안타까운 모습이 드러나 있다. 지금은 정작 세상을 바르게 세우지 못하면서 오히려 세상의 부담이 되고 말았다.

종교 개혁 당시 로마 카톨릭의 부패와 부정한 것을 바로 잡으려는 것은 단순히 제도와 형식만이 아니었다. 개혁은 반드시 본질의 회복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회개의 운동이며 성경으로 돌아가는 회복의 정신이어야 한다.

또한, 개혁은 우리끼리만 모여서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이웃과 함께하는 공동체적인 모습도 있어야 한다. 세상을 구원하려는 교회가 세상과 등지고 소통을 하지 않고 있으니 진정한 개혁을 이룰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언제나 역사의 현장에 있어야 한다. 그것은 교회로 오라고만 하는 것이 아니어야 한다. 교회가 세상으로 나아가야 한다. 세상이 변하는 것만 근심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바르게 세워져야 한다.

개혁은 끝나지 않았다. 계속 끊임없이 개혁돼야 한다.

kim04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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