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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성교육의 목표는 '절제'

신앙심 청소년 성교육에 큰 영향
교회 열심히 다닐수록 '절제' 강조

비교인 부모들도 피임보단 절제
미국인 3명중 1명 보수적 교육
한인교계 적극적 성교육 실시해야
무조건 'No' 하지 말고 대화 필요해


청소년 성교육과 기독교 신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다음 세대에 대한 성교육을 실시할 때 가치 판단에 있어 신앙이 매우 중요한 요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기독교 전문 리서치 기관 바나 그룹 조사에 따르면 기독교인들은 성교육이 '피임법' 보다는 '절제'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늘날 기독교는 청소년 성교육 및 관련 문제를 어떤식으로 대처하고 있을까. 바나 그룹 조사를 통해 기독교내 성교육 인식과 현실 등을 알아봤다. 이번 조사는 미국내 128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뢰도(오차범위 ±3%)는 95%다.

장열 기자

기독교 신앙의 소유 여부는 청소년 성교육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바나그룹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의 주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해 물었다.

우선 자신을 교회를 정기적으로 다니지는 않지만 '크리스천'으로 규정한 응답자의 78%는 "성교육은 성인이 되기 전까지 성관계에 대해 절제하고 성욕을 제어해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자신을 일상에서 기독교 신앙을 실천하는 '크리스천'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86%가 성교육의 목적은 절제라고 답변했다. 특히 본인을 '열정적 복음주의자'라고 규정한 응답자는 무려 94%가 성교육의 주목적으로 '절제'를 강조했다.

교회 출석 빈도가 높을수록 이러한 인식은 더 높았다.

매주 교회에 출석한다(84%), 1개월에 한번(79%), 1년에 한 두번(63%) 등으로 성교육의 주목적을 '절제'라고 답한 기독교인은 교회 출석 횟수에 따라 견해가 달랐다.

교회를 열심히 다니는 전통적인 복음주의자들은 청소년 성문제에 대한 보수적 입장이 완강했다.

복음주의자들의 96%는 "설령 서로간의 합의가 있고 피임을 한다해도 청소년이 성관계를 하는 건 합당하지 않다"고 답했다. 10명 중 9명이 청소년간의 성관계를 반대하고 있는 셈이다.

또, 응답자의 80%는 "성교육을 위한 연방 기금은 청소년에게 피임보다는 절제를 알려주는 방법을 강화하는 데 쓰여야 한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청소년 성교육에 대해 기독교인만 보수적일까. 아니다. 교인 정도로 완강한 입장은 아니지만 일반 미국인들도 성교육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견해를 보였다. 이는 미국 부모들이 자녀의 성문제에 대해 '개방적'이라는 인식을 뒤집는 결과다.

우선 미국인 3명중 1명(71%)은 "성교육은 청소년에게 성인이 되기 전까지 성관계에 대한 절제를 알려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청소년간의 성관계를 용인하며 성교육은 피임법에 대해 알려줘야 한다"고 답한 미국인은 29%에 그쳤다.

자녀의 여부는 답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18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의 77%는 성교육의 주목적으로 '절제'를 꼽았다. 반면 자녀가 없는 부모의 68% 역시 동일하게 대답했다.

반면 세대별로는 성교육 목적에 대한 견해가 달랐다.

우선 노년세대(65세 이상)는 85%가 성교육의 주목적은 '절제'라고 답했다. 이어 동일한 대답은 베이비부머 세대(1946~1965년ㆍ75%), X 세대(1970~1980년대ㆍ74%), 밀레니얼 세대(1982~2000년ㆍ57%) 순으로 낮아졌다.


"우리 아이는 신실한줄 알았는데…"

현실은 '성문제' 고민 청소년 많아
'혼전 순결'만 강조하는 교육 탈피


성인이 생각하는 청소년 성교육의 목적과 달리 교계내 현실은 어떨까.

청소년이 겪는 실제적인 성문제와 성적 가치관의 혼란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게 교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합리적인 논거없이 주장하는 '혼전 순결'에 대한 강조는 이미 구시대적인 견해정도로 치부될 정도다.

LA지역 한 대형교회 청소년 담당 목회자 A씨는 "학생들과 마음을 터놓고 상담을 해보면 실제 부모들이 생각하는 '우리 아이는 괜찮겠지'라는 인식과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성 친구와의 스킨십이나 성관계에 대한 부분을 어떤식으로 거절해야 할지 또는 신앙과 실제 삶에서의 괴리를 힘들어하는 아이들도 너무나 많다"고 전했다.

오렌지카운티 지역 청소년 담당 사역자 B씨 역시 "부모중에는 자녀가 아무것도 모르고 신실한줄만 알았는데 방에서 콘돔이나 피임약을 발견하고 너무 놀래서 상담을 요청한 경우도 있다"며 "하지만 이런 부분에 대해서 교회 이미지도 있기 때문에 제대로 꺼내놓고 논하기가 어려운 이슈인데다 교회내 성교육이라는 게 '혼전 순결 서약식' 같이 상당히 피상적인 부분에 그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때문에 '청소년 성문제'에 대해 교회가 보다 실질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한인교계는 보수적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성문제를 적극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기독교상담소 염인숙 소장은 "한인 부모들은 이 문제를 보수적 관점에서 윤리나 도덕적인 문제로 보지만 상담을 해보면 실제 성경적 기준과 가치관으로 자녀들에게 바른 대화를 시도할 수 있는 부모가 많지 않다는 것도 문제"라며 "이제 청소년의 성고민은 혼전순결을 넘어 동성애에 대한 문제로까지 번지는 현실 속에서 우리도 청소년 전담 상담원까지 두고 이를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독교의 관점에서 다음세대의 '성문제'를 다루려면 무조건 '노(N0)'라고 얘기하지 말고 아이들을 성경적인 가치와 합리적인 근거로 설득하고 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인 2세 데이브 노 목사(어바인)는 "지금은 청소년 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피임이 강조되는 가운데 정부 지원을 받아 무료로 콘돔을 집까지 배달해주는 웹사이트에서 피임 도구를 받는 시대"라며 "청소년이 겪고 있는 고민과 이슈를 간과하고 기성세대의 관점으로만 접근하려 한다면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실제 가주 지역에서는 부모의 허락 없이도 12세 이상이면 간단한 인터넷 클릭을 통해 안방에서 무료로 콘돔을 받을 수 있는 정책도 시행되고 있다. 이는 가주가족보건위원회(CFHC)가 청소년의 성병 방지와 임신율을 낮추기 위해 실시하는 '콘돔 액세스 프로젝트(Condom Access Project)'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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