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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메큘라 꽃동네 피정센터를 찾아서 "자연의 맑은 기운 속에서 피정하세요"

가톨릭 전례력으로 새해 출발점
일상떠나 조용히 '영적 재정비'

LA에서 동남쪽으로 2시간 정도 프리웨이를 달려서 도착한 테미큘라에 있는 꽃동네 피정센터는 다녀온 사람들이 전해준 대로 마음을 조용하면서도 차분하게 해주었고 때마침 물든 뒷산의 나뭇잎들은 예쁜 색으로 번져가고 있었다.

반갑게 맞아 준 이곳 책임을 맡고 있는 전혜경 원장수녀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자연의 맑은 기운'으로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곳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지역"이라며 차분해지는 이유를 말해주었다.

전 원장수녀는 "지난 11월26일 주일이 그리스도왕 대축일로 가톨릭 달력으로는 한해가 끝났고 이제부터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는 대림절로 새해가 시작된 시점이라 피정을 하기에 딱 좋은 때"임을 아울러 강조했다. 꽃동네 피정센터에 대해 물어 보았다.

- 언제 오픈했나.



"2002년 10월19일에 이곳 주교님과 한국 본원의 오웅진 원장 신부님이 축복식과 미사를 봉헌한 지 어느덧 15년이 된다."

-상당히 넓은데 시설은 어떤 것이 있나.

"모두 128에이커로 뒤쪽으로 아름다운 숲이, 마치 품에 안듯이 둘러있어서 주변이 특히 아름답다. '꽃동네' 입구에 있는 돌 모양은 한국의 꽃동네와 거의 비슷하다. '얻어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은총입니다' '하느님은 무조건 당신만을 사랑하십니다'는 꽃동네 창시자인 오웅진 원장 신부님의 모토가 새겨져 있다. 성체가 모셔져 있는 성전이 있고 강의실 2개, 미니 그룹실 2개, 25명 수용할 수 있는 방이 3개, 10명 수용방이 1개, 2인용이 12개로 한번에 100여 명이 숙식이 가능하다. 물론 식당이 있고 피정자에게 삼시세끼(한식)가 제공된다. 밖의 시설로는 올림픽 규모의 수영장과 300명 수용가능한 캠프장이 있고 명상의 호수(가운데 성모상)와 14처가 마련되어 있는 뒷산이 있다."

-관리는 모두 수녀님이 하시나.

"한국 꽃동네 본원에서 파견된 나를 비롯한 수녀님 두 명과 수사님 한 명이 상주하면서 주로 하고 있다. 은퇴한 몬시뇰이 한 분 계시다. 모두 5명의 사제와 수도자가 일이 많아서 각 공동체에서 자원 봉사자들이 많이 도와주신다. 항상 감사 드린다."

-원래 이곳은 어떤 곳이었나.

"인디언들이 병이 났을 때 찾아오곤 하던 휴양지였다고 한다. 이곳 자연의 기운이 힐링 효과가 있다는 걸 그때부터 알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 후 백인들의 고급 휴양지로 그리고 RV 파크와 캠핑 사이트로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피정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나.

"피정지도를 원할 경우 '참된 사랑과 행복'이란 프로그램으로 '생명의 소중함'이 그 주제인데 한국의 꽃동네에서 하고 있는 똑같은 피정프로그램이다. 한국에서는 일 년에 수십만 명이 이 피정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또 일 년에 한번 2박3일로 '가정성화 피정'을 실시하고 있는데 역시 생명의 소중함이 주제이다. 지금은 많이 알려져서 부부가 자녀와 함께 참가하고 있다(해마다 스케줄이 달라서 미리 홍보를 하고 있다). 휴양지로 가족여행도 좋지만 이곳에서 머물며 영적으로 도움되는 말씀을 듣고 가는 것과 다르다는 걸 해본 사람들은 알 수 있어서 해마다 찾아오는 경우가 많고 또 이웃에게 알려주기도 한다. 관광여행은 육체적인 기쁨으로 금방 잊혀지지만 피정은 우리의 근본적인 영성을 터치하기 때문에 안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솟게 하는데 이것은 우리 삶에 영향을 주는 영적인 힘이 되기 때문이다."

-주로 어떤 사람들이 이용하나.

"다양하다. 가톨릭 뿐 아니라 개신교 신자들도 많이 애용한다. 외국인들도 찾아온다. 지난주에는 미국인 대학생 단체 40명 정도가 2박3일로 피정하고 갔다. 한국인 친구로부터 소개를 받았다고 하는데 우리 센터의 한식이 맛있다고 좋아했다. 부부 혹은 가족단위로 찾아와 개인피정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연의 좋은 기운 속에서 한식이 제공되고 좋은 생명의 말씀을 들으며 주말을 이용해 1박2일로 다녀들 간다. 피정비용은 하룻밤에 80달러다."

-왜 피정이 필요한가.

"출가한 딸이 남편과 함께 팔순 부모님을 모시고 3박4일 피정하고 돌아갔다. 나이 들어서 성당의 피정을 따라다닐 수가 없어 집에만 있는 노부모님을 생각해서 모시고 왔다고 한다. 떠날 때 노부모님이 '늙음만 한탄하면서 허송세월을 한 것 같다. 지금이야말로 하느님 앞에 설 때가 다가와 어느 때보다 정신을 잘 차리고 살아가야겠다는 삶의 목표가 생겼다고 했다. 피정은 바빠서 잊고 있었던 '정말 우리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지'를 되찾게 해준다."

▶문의:(951) 867-2434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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