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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아이고, 우리 집 괭이"

실비아박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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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17/12/06 미주판 22면 기사입력 2017/12/05 23:22

12월이 오면 간절히 생각나는 나의 아버지!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도 어느덧 22년의 세월이 흘렀다. 피란민으로 월남하시어 정착하시고 엄마를 비롯하여 저희 7남매를 없는 살림에도 건강하게 성장시켜 주시고 미국 땅까지 오게 하시고 각자 가정을 꾸릴 수 있게 된 것은 두 분의 희생이 없이는 결코 가능하지 못했으리라. 7남매의 막내인 나는 형제들의 사랑과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다. 유년 시절, 엄마는 아버지가 생선을 좋아하시니까 아버지상엔 항상 생선을 빠지지 않고 올리셨다. 없는 살림이라 식구 수만큼 생선을 살 수 없기에 어린 나는 생선이 너무 먹고 싶어 아버지께서 언제쯤 식사를 다 하실까, 생선을 좀 남기실까 눈치 보고 있으면 아버지께서는 "아이고, 우리 집 괭이" 하시면서 생선 한 토막을 나의 밥에 슬쩍 올려주셨다.

나는 지금도 생선을 좋아하지만 생선이 귀한 그 시절엔 정말이지 가시에 붙어 있는 생선 살을 놓칠세라 손가락까지 쪽쪽 빨면서 생선의 맛을 100% 즐겼던 기억이 새롭다. 지금은 그 시절처럼 생선이 귀하지 않으니 그때의 생선의 맛은 그 무엇과도 비길 수 없는 최상의 반찬이었다.

수십 년이 흐른 지금도 "아이고, 우리 집 괭이" 하시던 아버지의 음성이 귓전에 맴돌면서 아버지가 그리워진다.

돌아오는 4일은 아버지의 22주년 기일이다. 모처럼 시간을 내어 아버지 산소에 꽃이라도 꽂아드리고 아버지와 대화의 시간을 가져 보련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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