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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차이로 이긴 키샤 바텀스, ‘반쪽 시장’ 우려

애틀랜타 시장 당선 불구 무거운 숙제 떠안아

애틀랜타 남쪽 대 북쪽, 부자 대 가난한 자, 현정권 대 개혁파. 무엇보다 흑인 대 백인.

단 759표차로 당락이 갈린 5일 애틀랜타 시장선거 결선은 결과가 박빙이었던만큼 시민 계층간 분명하고 첨예한 갈등을 드러내며 키샤 바텀스 당선자에게는 무거운 숙제를 안겼다.

애틀랜타 주요 언론은 6일 오전 바텀스 당선자의 당선을 일제히 보도했다. 2009년에 이어 또 다시 800표차 미만의 패배를 당한 매리 노우드 후보가 재검표를 요청함에 따라 공식결과 발표는 미뤄졌지만, 애틀랜타 저널(AJC)은 결과가 뒤집어질 가능성이 미비하다고 내다봤다.

65세인 노우드 후보는 이로써 두 번의 선거에서 50%를 득표하고 모두 패배한 불운의 정치인으로 남게 됐다. 하지만 이번 결과는 단순히 노우드 개인의 불운이 아닌, 인종에 따라 정치의 구획이 명확히 갈리는 애틀랜타의 변함없는 실정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번 선거의 투표구역별 결과를 살펴보면, 다운타운부터 북서쪽으로 I-75 고속도로를 경계선 삼아 백인 고소득 지역인 북쪽은 노우드, 남쪽은 바텀스에게 표가 집중됐다.



노우드 후보는 특히 벅헤드 주변 부유한 백인 지역의 표를 90% 이상 싹쓸이 했고, 바텀스 당선자는 남쪽과 서쪽 흑인 밀집 거주지역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거뒀다.

결국 수십년동안 인종별로 나뉘어 있던 애틀랜타의 유권자들은 이번에도 인종별로 힘을 겨룬 셈이 됐다.

하지만 40년 이상 애틀랜타 시장을 배출해 온 흑인 정치권에 분열도 감지됐다. 바텀스, 노우드 후보가 각각 1, 2위로 결선 출마가 결정된 지난 11월 본 선거에서 낙선한 대다수의 후보들은 흑백을 가리지 않고 노우드 후보를 지지했다.

애틀랜타 최초의 여성 시장이었던 셜리 프랭클린 전 시장까지 노우드 후보에게 힘을 보태자, 이번 선거는 단순히 흑인 대 백인 아닌, 현 리드 정권에 대항하는 세력이 노우드 후보 뒤에 결집하는 양상을 띄었다.

바텀스 후보는 선거 초반부터 시의원으로서의 경력이나 자신만의 세력 보다는 리드 시장의 후계자라는 점이 부각되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리드 시장이 독단적이며 불통하다는 비판을 제기해온 이들이 그를 집중 견제했다. 현재 애틀랜타 시청이 공무원 뇌물 수수 스캔들로 연방검찰의 돋보기 아래 있다는 점도 이같은 구조가 형성되는데 기여했다.

실제로 지난 십수년간 고소득 젊은층이 유입된 애틀랜타 동부 지역 대부분의 구역에서는 노우드 후보가 승리했다.

바텀스 당선자도 ‘반쪽 시장’에 대한 우려를 인식한 듯 승리 연설에서 “나를 지지하지 않았던 시민들과도 함께 일하겠다. 애틀랜타는 우리 모두의 도시”라고 말했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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