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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교차로] 태양도 지고만다
이기희 / 윈드화랑대표·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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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7/12/07 미주판 15면    기사입력 2017/12/0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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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하나 뿐이다. 둘이 함께 뜨지 않는다. 찬란한 태양을 지고가는 석양의 뒷모습은 가슴 아리다. 내일 다시 태양이 뜬다해도 그 때 그 자리에서 보았던 그 태양은 아니다. 흘러가는 억겁의 시간 속에 태양이 뜨는 그 시간에 잠시 내가 머물렀을 뿐. 지는 태양은 말한다. 영원한 강자도 패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제국(Empire.帝國)은 다른 민족을 통치.통제하는 정치체계다. 제국에는 포멀하게 통치 하는 것과 인포멀한 영향력에 기초한 것을 포함한다. 힘으로 형성.유지되기도 하고 무역 및 경제적 이익, 문화의 흡인력으로 추종자를 복속시킨다.

영원한 강자는 없다. 미국이 주도하는 민주적이고 강력한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가 황혼기에 접어들었다는 불길한 관측이 나온다. '팍스체제'란 강대국의 군사력과 경제력으로 평화가 유지되는 상태를 말한다.

역사상 '팍스체제'는 세 번 있었다. '팍스 로마나'는 아우구스투스 황제부터 5현제 시대까지 200년간 지속된 로마의 평화 시기다. 1000년 넘게 세계의 패자(覇者)로 역사를 장식했던 로마제국의 멸망은 사치로 썩어버린 로마정신에 기인한다. 전쟁에서 승리해 자만심에 도취된 시민들의 무리한 요구와 정치인들의 포퓰리즘 정책 남발로 재정은 고갈됐고 시민정신까지 망가져 패망의 길을 간다.

19세기는 영국이 세계를 지배하던 시대다. 빅토리아 여왕 시대(1837~1901년)의 영국은 본국에는 밤이 오더라도 인도.동남아시아.북아프리카 등 식민지 한 곳 이상은 낮이기 때문에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렸다. 대영제국(大英帝國.British Empire)에 복속된 국가나 영토는 54개, 당시 세계 인구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4억5800만 명 인구와 지구 육지 면적 4분의 1에 해당하는 영토를 차지해 세계 역사상 가장 큰 영토(식민지 포함)를 가진 나라로 군림했다. 그런 영국도 두차례 전쟁에는 이겼지만 상처뿐인 승리와 대공황, 재정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제국을 지탱했던 정신적 활력마저 소진돼 찬란한 영광의 막을 내린다.

니얼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는 "제국의 패망은 언제나 급격하게 이뤄졌다"며 이에 대비한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는 운명이 달라진다고 경고한다. 세계 패권 변동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경제적 불균형을 해소하지 못한 국가는 쇠퇴하며 그 책임은 고통스러운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정치지도자들에게 있다고 일침한다.

미국의 위기는 세계 경제 위기다. 다수의 경제 학자들이 한국은 40년 동안 일본과 같은 길을 가고 한국.중국은 20년 내 천장에 부딪힐 것이라고 전망한다.

분수를 알면 망할 염려 없다. 국가던 개인이던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그 해법을 즉시 찾아내지 못하면 쇠락의 길로 간다. 태양은 뜨고 진다. 영원히 찬란하게 빛나는 태양은 없다. 사라지는 뒷모습이 쓸쓸하고 가슴 저며도 태양은 어둠의 터널에 몸을 숨기고 다시 떠오를 새벽을 기다린다. 역사는 되풀이 된다.

누구도 어느 국가가 태양으로 다시 떠오를 것인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중국과 일본을 깔보고 미국을 우습게 보는 나라가 한국이다.

북한발 탄도미사일 발사로 북한의 주요 군사시설 및 핵과 미사일 시설 동시 타격, 군사옵션 등 전시대비 논의로 미국방송이 난리를 치는데도 한국은 정당과 계파간 싸움 하느라 국가안보는 안중에도 없어보인다. 너무나 평화스런 서울 모습이 남의 나라 보듯 생경하다. 방정맞게 모국 걱정하는 내 모습이 정말 우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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