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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한인남성 타운서 고독사…원룸서 목 매 숨진 채 발견

"부패정도 사망 수일 된 듯"
'월세 259달러' 미리 주고
유서에 가족 연락처 남겨

LA한인타운 저소득층 아파트에서 홀로 생활해온 70대 한인 노인이 부패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LA카운티검시소에 따르면 4일 오전 9시40분쯤 8가와 파크뷰 인근 아파트 2층 스튜디오 유닛(원룸)에서 김모(70)씨가 옷장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검시소 측은 "아직 부검이 끝나지 않아 정확한 사망시간은 알기 어렵다"면서도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보아 숨진 지 3~4일은 지난 듯하다"고 전했다.

LA경찰국에 따르면 김씨의 시신은 원룸 문앞에서 심한 악취를 맡은 매니저가 문을 열고 들어갔다가 발견했다. 경찰은 "시신 옆 바닥에 한글과 영문으로 쓴 유서가 있었다"면서 "가족 연락처를 유서에 남겼다"고 밝혔다.

이웃들에 따르면 김씨는 10여 년간 원룸 아파트에서 외롭게 살았다. 아들은 타주에 살고, 여동생들과도 자주 왕래가 없었다고 했다. 이웃 A씨는 "지난 몇 년간 김씨 집에 누가 찾아오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김씨는 건강도 좋지 않았다. 이웃 B씨는 "얼마 전에 김씨가 치매에 걸린 것 같다면서 몸도 아프다며 우울해 했다"고 말했다.

김씨가 외부와 마지막으로 연락한 것은 지난달 28일이다. 아파트 매니저에게 월세와 함께 편지를 우편함에 넣었다. 매니저는 "편지에는 '미안하다'고 적혀있었다. 보통 렌트비를 그달 4일까지 내면 되는데 미리 주시면서 미안해 하셔서 이상하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씨가 살아온 아파트는 저소득층 임대료를 정부가 지원해주는 '섹션 8' 아파트다. 소셜시큐리티연금으로 생활해온 김씨가 매달 낸 월세는 259달러다. 김씨는 1947년생이다.

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3년 새 이 아파트에서 사망한 세 번째 독거 노인이다. 모두 70대로 숨진 지 며칠이 지나서 발견됐다. LA한인타운내 100세대 아파트를 관리하는 매니저 C모씨는 "우리 아파트에서만 지난 1년간 독거 노인 3명이 돌아가셨다"면서 "노인들의 지병 때문에 911 신고가 잦아 한밤에 응급구조요원들이 오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했다.


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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