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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껍데기만 보는 '정치적 올바름'

영화 '다운사이징'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더 풍요롭게 살기 위해 몸 크기를 줄이는 '다운사이징'을 택한다. 그러나 작아진 사회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 속에도 빈부격차가 존재했고, 이민자들의 삶도 여전히 이방인의 삶이었다. 몇 대에 걸쳐 자리를 잡은 백인들과 달리 이민자들은 생존을 위해 하루하루 투쟁하고 있었다.

홍 차우는 자신의 부모님이 전쟁을 피해 바다로 베트남을 탈출한 '보트 피플(boat people)'이었다면서 영화 속에 등장하는 유색인종 이민자들의 모습, 더 나은 삶을 위해 다운사이징을 택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부모님과 닮아있었다고 전했다.

오히려 자신의 억센 베트남 억양이 이민자들의 삶을 더 강렬하게 보여줄 수 있었다는 뜻이었다.

알렉산더 페인 감독도 기자회견장에서 "다운사이징을 통해 가장 일반적인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인간은 누구나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생활고에 지쳐 다운사이징을 택한 주인공 폴 사프라넥(맷 데이먼 분)과 생활력 강한 이민자 녹 란 트란은 인종은 다르지만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두려워도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이들의 모습은 현재 LA, 더 나아가서는 미국 전체에 살고 있는 많은 이민자들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기된 영어 발음에 대한 지적은 유색인종 이민자들의 처우와 현실은 외면하고 겉으로 드러난 인종차별적 요소만을 꼬집은 것이었다.

홍 차우는 이들의 잘못된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을 영화 내용을 통해 반론했다.

주류 미디어가 눈으로 보여지는 차별과 불평등에 관심이 있다면 실제로 이민자들이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살펴보고 현실적인 시각을 갖게 되길 바란다.


정인아 /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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