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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평화 속 전쟁 걱정

지상문 / 파코이마
지상문 / 파코이마 

[LA중앙일보] 발행 2017/12/09 미주판 8면 기사입력 2017/12/08 19:26

한 시간은 기다렸다. 일찍 나선 데다 걸음을 재촉했기 때문인가 보다. 이화장 숙소에서 동대문까지가 지척인 줄 몰랐다. 누비잠바를 입고 종종걸음을 하는 사람들을 재미있어 하며 10년 넘어 만나게 되는 동창들의 얼굴을 그리면서 바라보는 동대문이 지루함을 느끼지 못하게 했다. 서울 운동장과 오간수 다리 그리고 전차차고가 있던 자리를 가늠해 보면서 모자를 쓰고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 시절을 회상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늙수그레한 두 신사가 다가와 어깨를 세게 치며 손을 내민다. 환히 웃는 얼굴들에서 세월을 읽는 순간이었다.

추운 날씨에 멀리 속초에서부터, 서울의 여기저기에서 미국 촌사람 구경하러 와준 것이 여간 고맙고 반가운가. 더러 거동이 불편한 친구도 있지만 지난 세월 이야기에 모두가 즐거웠다. 그들도 오랜만에 모임의 핑계를 만들어 주어 고맙다고 했다.

한국여행을 한다고 하니 좀 미루지 왜 이때 가느냐는 친지가 있었다. 한데 정작 한국에서는 누구 하나 전쟁을 걱정하거나 말하는 이가 없다. 걱정해봤자 무슨 뾰족한 수가 있겠느냐고 체념한 상태인지 일상에 바쁘기만 하다.

그리고 겉으로 보기에 물자도 풍부하고 생각도 긍정적이다. 다행이다 생각하다가 한편 불안하다. 전쟁을 겪어본 사람의 노파심이겠지 나를 위로하며 조국의 평화를 기원했다. 나쁜 평화도 없고 좋은 전쟁도 없는 법이다. 부디 한반도에 전쟁 걱정 없는 좋은 평화가 깃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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