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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목사님과 스님

샤론 윤 / 독자
샤론 윤 / 독자 

[LA중앙일보] 발행 2017/12/13 미주판 22면 기사입력 2017/12/12 19:45

은퇴하고 나이가 들어가니 스마트폰에 들어오던 카톡이나 전화의 횟수가 점점 줄어든다.

그래도 한결같이 소식과 좋은 동영상을 보내주는 열성파가 있기에 위로를 받는다. 딱히 할 말은 없어도 혼자 있는 지인에겐 안부를 묻는다. 행여 고독사를 염두에 두지만 본인에게 나타내지 않으려 애를 쓴다.

요즘엔 혜민 스님의 '따뜻한 응원'이 매일 비슷한 시간에 들어온다. 그림과 글이 가슴에 와 닿는다. 한번은 평생 처음으로 댓글을 달아드렸다. "고맙다"고 어느 날 아는 목사님이 아침묵상이라는 귀한 말씀을 보내시더니 얼마 못 가서 사라져 버렸다.

엄마 손에 이끌리어 다니던 교회였고 목사님이라면 귀하게 섬겨야 한다는 명을 심어 주셨기에 지금도 목사님은 귀한 분, 불교의 스님은 불경스러운 내거티브한 분이라는 생각이 내면에 남아 있다. 그래도 세상을 살다 보니 선과 사랑이 필요하고 가깝게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 좋아 보인다. 목사님이든 스님이든 가족이든 동료이든 나에게 관심과 시간과 정성을 기울여 주는 사람에게 끌리는 것이 인지상정인 것 같다.

주일날 병을 고쳐주신 예수님께 계명을 어긴다고 트집 잡은 바리새인을 보면 오늘날과 별반 다를 리가 없음이 개탄스럽다.

내가 아는 한 목사님은 교회의 스케줄은 어떤 일이 있어도 감당하는 착실한 분인데 가까운 데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는 모르니 대책이 없다. 새벽기도 잘 하고 안식일 잘 지키고 교회 일에 충성 봉사하면 다 한 거로 느껴진다.

세상이 달라지고 좋아졌나 보다. 이런 글도 쓸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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